'미운오리새끼' 된 주유소, 차별화로 생존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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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룡 기자
입력 2019-04-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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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주유소 수, 지속적으로 감소…"기름장사 호황" 옛말

  • 택배보관함·무인주유소·편의점 결합 등 차별적 생존전략

[사진=백승룡 기자]

[데일리동방] 주유소 사업이 과거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이제는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했다. 주유소 거리제한 폐지 등으로 주유소가 난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문을 닫는 주유소도 늘어나는 추세다.

주유소를 살리기 위해 정유사들은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 주유소, 수익성 악화로 매년 100개 이상 폐업

10일 한국주유소협회와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 주유소는 1만1773곳이다. 주유소는 지난 2010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10년 말 기준으로 1만3004곳에 달하던 전국 주유소는 2012년 1만2901곳에서 2013년 1만2687곳, 2014년 1만2472곳, 2015년 1만2178곳, 2016년 1만2010곳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여전히 포화상태인 탓에 수익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적정 주유소 수를 약 7000~8000개 정도로 본다. 주유소 관계자는 "위치가 엄청나게 좋은 곳 아니고서야 수 억원 투자해도 은행 이자 정도 벌어가는 사업"이라며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넓은 주유소 부지에 건물을 세우는 편이 훨씬 수익성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사 관계자도 "요새는 주유소 사업을 접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본사가 주유소 눈치를 본다"고 말했다.

◇ 물류 허브·편의시설 등으로 소비자 호객

정유업계는 '차별화'를 통해 주유소 생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지난해부터 '홈픽(Homepick)'과 '큐부(QBoo)' 서비스를 도입, 주유소를 '택배 보관함'으로 활용하고 있다. 홈픽 서비스는 집에서 택배를 접수하면 물류업체에서 택배물품을 수거해간 뒤 SK에너지·GS칼텍스 거점 주유소에 맡겨두면 CJ대한통운이 배송을 진행하는 구조다. 큐부는 주유소 내에 스마트 보관함을 설치해 택배보관 및 중고물품거래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S-OIL은 지난달부터 업계 최초로 무인편의점과 결합한 무인주유소를 선보였다. 주유소 자영업자에게는 인력을 최소화하는 주유소 모델을 제시했고, 이용고객에게는 주유를 하면서 편의점과 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이에 질세라 여성안심택배함 설치, 이마트24와 협업한 '편의점 주유소' 개장 등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휘발유·LPG 등 전통연료부터 수소·전기 등 미래 연료까지 한꺼번에 아우르는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을 업계 최초로 내놓기도 했다.

수익성 악화로 '미운 오리새끼'가 된 주유소는 정유사들의 차별화 노력에 힘입어 '백조'로 거듭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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