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3 배터리업체, 채권시장 두드려 투자 실탄 확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류태웅 기자
입력 2019-04-09 09:1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LG화학, 15억 달러 글로벌본드 발행 계획

  • SK이노베이션, 작년 7월 5억 달러치 발행

  • 삼성SDI, 中 배터리 2공장 설립 자금 필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빅3 배터리 업체가 신성장부문 선점을 위해 채권 시장에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및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9일 해외 기관들을 대상으로 15억 달러(1조 7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본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들어간다. 글로벌 본드는 세계 주요 금융시장에서 발행돼 유통되는 채권이다. 

LG화학은 이를 그린본드 형태로 발행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Green) 투자에만 사용 가능하다. 발행액은 역대 최대다.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이 기록한 6억 달러(6800억원)를 두 배 이상 웃돈다.

흥행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매긴 LG화학의 신용등급은 'A-'다. 이는 10개 투자적격등급 가운데 일곱 번째 수준이다. 국내에서 이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은 삼성전자(AA-)가 유일하다. 높은 신용도를 갖췄지만 금리는 주요 선진국보다 높다. 뭉칫돈이 몰릴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LG화학은 조달 자금 전액을 전기차용 배터리 투자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LG화학은 올해에만 약 3조원을 배터리 부문에 투자한다는 목표다.

경쟁사들도 배터리 케파(Capacity·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채권 시장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미국 조지아에 9.8GWh 규모 전기차용 배터리공장을 세운다. 이를 위해 16억7000만 달러(1조9000억원) 이상을 쏟아붓는다. 총 생산 규모를 60GWh(시간당 기가와트)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에도 같은 목적에서 채권 5억 달러(약 5556억원)치를 발행한 바 있다. 

삼성SDI도 마찬가지다. 삼성SDI는 전체 매출액 가운데 약 15%를 차지하는 전기차 배터리 부문 비중을 내년 30%까지 확대키로 했다. 중국 시안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등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배터리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조(兆) 단위 투자 등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서도 실적이 좋은 국내 배터리사들은 흥행이 담보되는 채권 발행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공장 기공식을 갖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