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중 무역협상, '나무에 걸린 열매' 같아...때 되면 떨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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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4-0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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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무역협상 '진전' 이뤘지만 완전 타결아냐...기뻐하긴 일러"

미·중 무역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언론이 "이제 끈기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이룬 만큼, 언젠가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겠지만 성급하게 서두르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7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미·중 무역협상을 끈기 있게 기다려야 한다'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때가 오면 무슨 일이든지 자연히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제는 끈기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차 협상 중간 오벌 오피스 회견 자리에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에게 무역협상이 4주 이내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타결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중국은 6일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순조롭게 끝났으며 새로운 진전을 이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미국 백악관도 7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지식재산권 침해와 기술이전 강요 문제 등에 대해서도 진전을 이뤘다며 협상 타결에 근접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사평은 미·중 무역협상기간 류 부총리가 이끈 중국 협상단이 미국 무역대표사무실에 도착하자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 등이 반갑게 맞아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9차 협상 중간 오벌오피스 회견이 이뤄졌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류 부총리의 자리를 옆자리로 조정했다며 미국이 담판 상대에 더 많은 존경과 중시를 보였다고 사평은 평가했다. 중국을 대하는 미국의 태도가 이전과 다르다는 걸 재차 강조한 것.

하지만 사평은 미·중 무역협상이 완전히 타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4주'라는 기간이 구체적이지 않고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또 '변덕'이 심한 미국의 태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 집무실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악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사평은 미·중 무역협상을 '나무에 달린 열매'로 비유하며 열매가 다 자란 듯 보이지만 속은 익었는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열매'가 다 익으면 나무에서 떨어지듯, 미·중 무역협상도 언젠가는 타결될 것이라면서 이를 대비해 끈기 있게 기다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열매가 아직 익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급하게 열매를 따려고 한다면 양측 모두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도 미·중 무역협상이 실질적인 진전을 거뒀지만 아직 모른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국과 중국 어느 한쪽도 미·중 무역협상이 완전히 타결됐다고 언급한 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은 "타결이 임박했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불확실성과 해결할 문제가 남아있다"고 했고, 중국은 "미국과 서로 마주 보고 나아가야 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종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성급하게 진행해선 안 된다고 사평은 재차 강조했다. 

사평은 미·중 무역협상이 하루 빨리 타결되는 것은 전 세계의 염원이라고도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은 미국과 중국의 주식시장은 물론, 세계 증시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1여 년 넘게 진행된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과 중국은 많은 경제적 손실을 입었기 때문에 미·중 양국은 물론, 전 세계 국민에게 좋은 결실을 안겨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이번 주 논의 지속을 위해 여러 차례 원격화상회의를 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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