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100주년 계기로 한·중 관계도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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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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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주년 기념식에 中 고위급 참석할듯

  • 광복군사령부 복원, 習 방한 등 잇달아

  • 8~12일 한국주간, 독립운동 열기 재현

지난해 4월 상하이 랭함호텔에서 열린 임시정부 수립 99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영상 축사가 상영되고 있다. [사진=이재호 기자 ]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과 3·1 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에는 한국과 중국이 함께 멋진 축제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4월 상하이에서 열린 임시정부 수립 99주년 기념 행사장에서 만난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씨는 기자에게 이 같은 바람을 전한 바 있다.

그는 서울시가 3·1 운동 100주년 기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구성한 시민위원 310명의 단장을 맡고 있다.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상하이 작은 건물에서 뿌려진 씨앗이 자주 독립의 결실을 맺었다"며 "내년 100주년 행사에 한·중이 함께 하면 더 큰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한·중, 100주년 행사 1년 넘게 협의

주상하이 총영사관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8일부터 12일까지를 '한국 주간'으로 선포했다.

일주일 가까이 상하이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데, 중국 측의 배려와 관심 없이는 성사되기 어려운 일정이다.

임시정부 수립일인 11일 열리는 기념식에는 상하이 정부의 고위 관계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 중국 소식통은 "임시정부 100주년 행사를 위해 중국 측과 1년 넘게 협의해 왔다"며 "기념식에 참석할 중국 측 인사에 대해서도 계속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갈등이 봉합된 후에도 서먹함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은 한·중 양국이 한발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광복 전 임시정부가 마지막으로 터를 잡았던 충칭에서 광복군 총사령부 건물 복원식이 개최됐다.

행사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복원을 위해 정성을 다한 중국 지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한·중 양국은 앞으로도 좋은 이웃으로 지내며 서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복원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가을 충칭을 찾았던 기자는 현장 관계자로부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춰 복원을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전언을 듣기도 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오는 6월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까지 이뤄지면 한·중 관계가 완전한 정상화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1921년 1월 신년 축하식을 끝낸 백범 김구 등 임시정부 및 임시의정원 요인들이 상하이 융안백화점 옥상에서 찍은 기념사진. [사진=주상하이 총영사관 제공 ]


◆상하이 꽉 채울 임시정부·독립운동 콘텐츠

상하이 '한국 주간' 기간에는 100년 전 그때의 독립운동 열기를 재현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8일에는 100년 가까이 타지에 묻혀 있던 김태연 지사의 유해 봉송이 이뤄진다. 김 지사는 1919년 3·1운동 이후 상하이로 망명해 몽양 여운형 선생 등과 상해대한인거류민단을 조직해 한인들의 자치 활동을 통솔했다.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서기로도 임명됐으며 1921년 병사해 상하이 외국인 묘지인 '만국공묘(萬國公墓)'에 안장됐다. 지난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9~10일에는 한·중 학술 세미나와 독립운동 사료 전시회, 음악회 및 한국 전통무용 공연, 케이푸드(K-Food) 페어 등의 콘텐츠가 상하이를 꽉 채운다.

11일은 임시정부 요인들의 발자취를 좇는 일정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 정부와 국회 인사, 최영삼 주상하이 총영사 등 총영사관 관계자, 독립운동가 후손과 현지 교민 등이 독립운동 성지인 임시정부 청사와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차례로 방문한다.

1921년 백범 김구 등 임시정부 및 임시의정원 요인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했던 상하이 융안(永安)백화점 옥상도 들러 희망과 암울함이 공존했던 그 시기를 회고한다.

11일 저녁에는 상하이 홍차오힐튼호텔에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이 개최된다. 한완상 3ㆍ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5당 원내대표, 중국 측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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