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훈 기자의 해외주식 '톡'] 블루보틀 한국 상륙으로 보는 '커피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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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9-04-0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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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대가 피터 린치가 그랬다. "생활 속에서 투자의 기회를 발견하라"고.

최근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서울 성수동에 1호 매장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파란색 병의 신화,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회사가 한국에 진출한다? 기회라고 판단했다.

서둘러 블루보틀 주식이 상장돼 있는지 알아봤다. 구글파이낸스에서 이 회사의 주가는 볼 수 없었다. 비상장 회사였다.

상장이 안 됐다고 포기할 순 없다. 블루보틀 지분을 투자한 회사는 있지 않을까 찾아봤다. '네슬레 블루보틀에 4억2500달러(약 4500억원) 투자'라는 기사가 검색됐다. 대기업 네슬레가 2017년 블루보틀에 투자해 최대 주주인 것을 알게 됐다.

네슬레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대표적인 인스턴트 커피 회사 네슬레가 최대주주라면 블루보틀 브랜드 가치를 갉아 먹을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네슬레는 네스퀵, 네스프레소, 네스카페 등 인스턴트 초콜릿 음료와 커피를 파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슬로 커피인 블루보틀과 정반대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하지만 블루보틀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에 네슬레에 대해서 좀 더 알아봤다. 네슬레는 지난해 약 54조원의 매출액, 6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00년이 넘게 인스턴트 커피 시장을 장악한 회사의 재무제표는 나쁘지 않았다. 배당도 1959년부터 약 60년간 꾸준히 해오고 있었다.

지난 금요일 스위스 시장에서 1주에 95.67 CHF(스위스프랑)에 거래를 마쳤다. 1주에 한국돈 10만8000원이다. 다행히 국내증권사를 통해서 스위스 주식도 살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사진=블루보틀]


이제 블루보틀의 잠재 가능성을 보고 투자해야 하는지만 결정하면 되는 상황이다.

참고로 커피 회사 중 가장 유명한 건 스타벅스다. 스타벅스의 주가를 보면 놀랍다. 스타벅스는 어느 시점에 매수했더라도 손해본 사람이 없다. 지속 성장을 했다는 뜻이다. 작년 하워드 슐츠 CEO가 사퇴하고, 중국시장 위기설이 돌았지만 여전히 건재한 건 사실이다.

블루보틀이 주식 공개를 하면 가장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블루보틀에 투자하려면 네슬레를 사야 한다. 조만간 블루보틀 1호점이 문을 열면 커피 한 잔 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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