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속초 산불] “변압기 화재로 발생…주택 125채 전소·주민 3620명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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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9-04-05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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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서 소방차·소방인력 집결…아침에 소방헬기 투입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 원인은 변압기 폭발로 추정됐다. 이번 산불로 인근 주민 3600여명이 대피했으며, 주민 1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동해안산불방지센터는 5일 오전 2시께 현장대책본부가 마련된 강원 고성군 토성면사무소에서 유관기관 합동으로 브리핑을 열고 산불 원인과 피해 상황 등을 설명했다.

소기웅 동해안 산불방지센터장은 “산불 발생 원인은 변압기 폭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17분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부근 변압기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불이 강풍을 타고 산으로 옮겨붙으면서 대규모 화재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는 당초 알려진 2명이 아니라 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1명은 변압기 사고가 발생한 인근 도로에서 심정지 상태에서 발견됐다. 다른 1명은 강풍에 반사경을 맞아 숨진 것이어서 화재 사망 피해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강원 고성·속초 일대에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속초 교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불길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산불로 인한 대피 인원은 주민 2155명과 군인 1465명 총 3620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면적은 250㏊(250만㎡)로 나타났다. 서울 여의도 면적(290㏊)과 맞먹고, 축구장 면적(7140㎡)의 350배에 달하는 크기다. 날이 밝으면 피해 면적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재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속초 지역 주택 20여채와 창고 1개동, 비닐하우스 5개동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고성 쪽에선 주택 105채와 창고 5개소가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화재 대응 3단계가 발령된 만큼 강원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소방차와 인력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오전 2시 기준으로 소방인력 1733여명, 소방차와 물탱크차 등 진화 장비 77대가 동원돼 고성·속초 산불을 진화 중이다.

소방헬기는 일출과 동시에 진화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정 청장은 “소방헬기 30대 중 산불 진압에 투입 가능한 헬기는 10대 정도”라며 “날이 밝는대로 바람 상황을 봐서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고립지역 인명 구조 등을 위해 중앙구조본부 등 특수구조대를 소집해 인명 검색과 대피 활동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응급환자 이송을 도울 긴급헬기가 원주 8전투단에 대기 중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바람이 워낙 강하고 빨라 지금은 진화보다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아침 해가 뜨면 최대한 빨리 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원 고성·속초 일대에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오전 속초시 교동 생활체육관으로 대피한 주민들이 잠을 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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