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직원들도 “성추행 직원 감싸기” 의아…커피빈·아워홈도 늑장대응

이서우 기자입력 : 2019-04-01 18:25
세차례나 성추행, 피해자 신고에도 분리조치 안해…외식업계 “어떻게든 쉬쉬하려 해”

스타벅스커피 로고 [사진=아주경제 DB]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의 한국지사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한국스타벅스)가 점장을 역임한 직원이 세 차례나 성추행했지만 이를 사실상 묵인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 비난 여론이 거세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은 전에도 직원 성추행으로 다른 지점에 파견된 상태에서 또 다시 사건이 불거진 터라 충격이 더 크다.

1일 한국스타벅스는 성추행 문제를 인지하고도 바로 조치하지 않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함께 근무하게 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단 1시간이라도 근무시간이 겹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재발 방지와 사후 대책에 대해 적극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SBS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근무 2년 차인 20대 직원 A씨는 선배이자 해당 매장 점장인 직원 B씨에게 세 차례나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피해자 A씨는 본사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회사는 면담을 진행했을 뿐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성추행 피해 신고 이후에도 보름(15일) 가까이 B씨와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스타벅스의 성폭력 관련 내부 지침에 따르면 신고 접수 시 즉각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도록 명시돼 있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B씨는 신고가 이뤄진 ‘14일’ 후에나 매장을 떠났다.

특히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스타벅스 직원들마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본지 아주경제가 수도권 스타벅스 매장에서 최소 2년 이상 근무한 남, 여 직원을 각각 1명씩을 상대로 이번 성추행 사건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모두 “굉장한 특이한 사례로 보인다. 입사할 때부터 남녀 상관없이 규정 등을 엄격하게 교육해 이 같은 일이 일어나기 어려운 분위기고, 부당 행위를 이메일로 신고하면 다른 매장으로 옮기거나 심지어 퇴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2년 여간 근무했다는 30대 남직원 성모씨도 “파트너간 서로 싸우기만 해도 매장을 옮기는데 성추행 건이 몇 번이나 있는 사람을 같은 매장에 계속 일하게 놔둔 것은 너무 이상하다”고 말했다.

가해자로 지목되는 점장 B씨는 과거에도 한차례 성추행을 저질러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관계자는 “단 1시간이라도 가해자와 피해자의 근무시간이 겹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피해자 신고 접수 후 조사를 시작했지만, 매장 내 CCTV를 모두 조사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현재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주요 소비층은 20~30대 여성이다. 2015년 서울 카페쇼 사무국이 발표한 ‘대한민국 커피백서’에 국내 바리스타는 평균 2년 경력의 20대 여성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단 스타벅스만의 일은 아니다. 지난해 3월 커피빈코리아의 직원 A씨는 매장 내 불법촬영 카메라(몰카)를 설치한 혐의가 적발돼,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특히 소비자 공분을 산 점은 현장에서 잡힌 사건임에도 본사에서 전국 300개 매장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시 커피빈 관계자는 “아직 경찰 조사를 마무리하지 않아, 미리 공지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면서 “성희롱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을 해마다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도 지난해 6월 한 남성 직원이 본사 여자화장실에 불법촬영 카메라(몰카)를 설치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은 바 있다. 

아워홈은 경찰조사 한 달 전 화장실에 몰카가 설치됐다는 직원의 신고를 받고 내부조사를 거쳐 A씨를 적발했다. 그럼에도 징계가 늦춰지자 언론 등이 이를 보도했고, 결국 아워홈 측은 서둘러 징계위원회를 열어 A씨를 해고했다. 아워홈 측은 “해당 사건 이후 내부 자정 노력을 기울여 재발된 일이 없다”고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업계의 늦장 대응에 대해 “소비자 여론이 곧 매출로 이어지는 시대다. 전국에 지점을 내는 외식기업의 경우 더욱 민감해 어떻게든 쉬쉬할 수 밖에 없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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