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이 뽑은 별별 명장면] '사바하' 나한의 최후 "이제, 그만 재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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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9-03-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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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102번째 주인공은 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의 박정민이다.

'사바하' 박정민[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 분)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번 작품에서 박정민은 미스터리한 정비공 나한 역을 맡았다. 평범해 보이는 인물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이질적인 그는 영월 터널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철진(지승현 분)이 자살을 부추긴 장본인으로 실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 철진의 죽음 이후에는 쌍둥이 동생 금화(이재인 분)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마지막 장면이에요. 나한의 최후죠. 우리 음악 감독님이 'SKY 캐슬' '국가부도의 날' '1987'의 김태성 감독님이거든요. 남다른 감각과 시각을 가지신 분인데 마지막 나한의 최후를 두고 '자장가를 넣자'고 하시는 거예요. 다들 의아해했는데 감독님께서 그러시더라고요. '이제, 우리 나한이 재웁시다'하고."

박정민이 언급한 장면은 미스터리한 인물이었던 나한이 자신의 실체를 드러내고 최후를 맞는 신이기도 하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나한은 스승 김제석(정동환 분)을 만나 새로운 삶을 얻는다. "악을 잡는 악신" 사천왕으로 거듭난 악신은 김제석의 가르침으로 '악'으로 태어난 아이들을 처치하고 그 죄책감에 매일밤 잠을 설치며 괴로워한다.

그러던 중, 나한은 '그것'과 맞닥뜨리게 되고 김제석의 제자라 생각했던 남자(유지태 분)의 실체가 드러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나한은 "악신을 잡는 악신"으로서 모든 것을 끝내기로 마음먹고 결국 진정한 사천왕으로서 최후를 맞는다.

영화 '사바하' 스틸컷 중, 잠 못드는 나한[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태성 감독님이 자장가를 넣어주고 그 장면을 같이 보는데 가슴이 아리더라고요. 그 자장가를 듣는데 나한이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애는 잠도 잘 못 자던 아이잖아요. 그런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나한이에게 감정이입을 하면 참 슬프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품을 시작하며 "나한의 마음 속에 깊이 들어가지 못한 채" 허둥댔지만, 어느 순간 그가 불쌍하고 안쓰럽게만 느껴졌다는 박정민. 그는 나한이라는 인물이 관객들에게 "나약해보이는 인물이길 바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볼 때 '쟤는 착한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잘 모르겠지만 나약한 사람인 건 확실하다'고 만들고 싶었어요. 어떻게든 숨기려고 하지만 결국에는 터져나오도록요. 나약하고 죄의식 강한 모습들을 오히려 다 드러내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죠. 정보를 드러내지 않되 보여주어야 한다는 점이 연기할 때 어렵더라고요."

한편 신층 종교라는 신선한 소재와 예측불허의 탄탄한 스토리, 폭발적인 몰입도를 선사한 '사바하'는 영화의 상징과 의미로 관객들의 다양한 해석을 끌어내며 N차 관람을 끌어냈던 작품이다. 누적관객수 239만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했으며 지난 27일에는 IPTV(KT Olleh TV, SK Btv, LG U+ TV) 및 디지털케이블TV(홈초이스), 네이버N스토어, CJ TVING, 옥수수, ONE STORE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VOD 서비스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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