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박남춘 인천시장님! 시민들에게 예의를 지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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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서 기자
입력 2019-03-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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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인천광역시의회 임시회 시정질의 中 박남춘 인천시장 답변 관련 청라총연 입장문 발표

​※본 입장문은 해당 단체의 일방적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수 있습니다.

지난23일 청와대 앞서 시위를 벌인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사진=청라총연]


청라국제도시 총연합회는 27일 열린 제253회 인천광역시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있었던 청라 현안 관련 시정질의에 대한 박남춘 인천시장의 답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지난 1월 22일 있었던 ‘청라소각장 폐쇄 이전 요구’ 시민청원에 대해 시장은 “주민들이 수용하지 않으면 소각장 증설은 하지 않겠다”, “대화의 자리에 참여해달라”며 마치 ‘시가 마련해놓은 대화의 자리에 주민들이 자리하지 않는 듯’ 청라 주민들을 불통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답변으로 시민들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이에 대해 청라 주민들은 이미 시를 상대로 충분한 의견을 피력하였습니다.
첫째. “주민들이 수용하지 않으면”이라는 말은 ‘수용할 때까지 기다리겠다.’ 또는 ‘수용하면 증설하겠다.’라는 의미로 해석되니 이러한 조건을 배제한 ‘조건 없는 소각장 증설 포기 및 폐쇄 이전 로드맵 제시’를 지금껏 요구해왔습니다.

둘째. “대화의 자리”라는 말에 대해 시가 선정하고, 시에 우호적인 사람들로만 구성된 ‘인천광역시 클린서구 환경시민위원회’는 어용 집단에 불과하여 시가 ‘대화의 자리’라고 주장하는 자리에 앉는 순간, 민주주의를 호도하며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또 다시 ‘소각장 영구화’를 합리화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 자리는 시의 입장을 합리화하기 위한 자리이지 대화의 창구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하였습니다.

청라 주민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지난 민선6기에서도 시는 ‘소통’한다며 몇몇 어용 시민단체들을 앉혀놓은 후 “주민 동의를 받았다”면서 수도권매립지를 무기한 연장했고, SK석유화학 증설 시에도 ‘소통’한다며 협의체를 입맛대로 구성하고 아무도 모르는 “주민 대표가 동의했다”며 증설을 허가했습니다. 그럼에도 정치의 판도가 바뀐 지금,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있는 민선7기 인천시는 전임 지방정부들과 아무 다를 바 없는 ‘거짓 소통’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제업무단지 개발도 마찬가지입니다.
MOU 만료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도 시장의 답변은 변함이 없습니다. 청라국제도시도 엄연히 인천의 행정구역이며 개발과 발전에 대한 시장의 책임이 막중함에도 G-city 사업의 무산 시 그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LH가 개발주체이니 LH가 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수용할 수 없다”고만 주장합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청라 현안과 관련된 시민청원에서 “청라 국제업무단지가 잘 개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LH가 가져오면’ 동의하겠다”는 수동적인 입장을 보이는 ‘이중인격적인 입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오늘 시장이 언급한 “필지별 용도로 개발하겠다”는 주장은 원론적인 주장에 불과하며 청라의 역사도 모른 채, 주민들의 원성도 무시한 채 다시금 국제업무단지 부지를 수십년 허허벌판으로 두겠다는 답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필지별 개발’이라는 주장에 대해 참신하다고 생각하는 시장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합니다. 해당 구상은 LH가 이미 10여 년 전에 구상하였으나 실패한 ‘이상’에 불과한 개발계획일 뿐, 더 이상 새로운 사실도 아니며 대안도 아님을 분명히 알려드립니다.

만약 시장이 단 한 번이라도 청라에 찾아와, 청라를 겪어온 주민들을 직접 만나 ‘거짓 소통’이 아닌 ‘진짜 소통’의 자리를 가졌더라면 진솔하게 ‘청라’를 알려드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소통의 의미는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고 합니다. 단 한 번이라도 청라 주민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 없이 찾아와 주민들을 만났더라면 먼 길 청와대까지 가서 ‘불통’을 토로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인천시의 불통행정 때문에 청라 주민들은 거리로 나왔고, 36일 간의 천막 농성을 진행했고, 아이를 데리고 청와대까지 갔습니다. 그러나 27일 시의회에서 박남춘 인천시장은 단 1%의 변화도 기대할 수 없는 불통의 표본임을 재차 증명하였고, ‘진짜 소통’을 기다린 10만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의 눈물과 희망에 대해 ‘예의’를 운운하며 처절히 짓밟아버렸습니다.

이제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묻고 싶습니다.
“예의를 지키자”고 말씀하신 시장님!
‘예의’의 의미가 무엇인지 답변해주십시오. 청라 주민들이 예의 없는 사람들입니까? 어떤 것이 예의일까요? 시장님은 시민들이 끙끙 앓는 중에도 예의 있게 ‘칭찬’을 해야만 주민들을 만나줍니까?

“특보를 통해, SNS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고 말씀하신 시장님!
시장님의 특별보좌관들이 청라 주민들과 무슨 소통을 했는지 밝혀주십시오. 시장님이 생각하는 ‘소통’의 의미가 무엇인지 답변해주십시오. SNS를 통해 일방적으로 혼자만의 생각을 알리는 것이 진정 ‘소통’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활자’를 소통의 방법이다”라고 말씀하신 시장님!
청라 주민들이 고통과 분노 속에 남기고 있는 ‘활자’를 보고 계십니까? 이 ‘활자’는 청라 주민들에게는 혈서와 다름없습니다. 추위에 떨며 천막에서 시장님을 기다리는 동안, 눈비를 맞으며 청와대에 외치는 동안, 그리고 지금도 청라 주민들은 마음속에 피로 물든 활자를 남기고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 시장님의 소통의 방법입니까?

박남춘 시장님! 서로 예의를 지키자고 말씀하신 시장님!
청라 주민들이 예의 있게 문안 올립니다. 예의 있는 시장님의 답변을 다시 한 번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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