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인터뷰]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대한민국 미래를 보려면 광주에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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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박승호 기자
입력 2019-04-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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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형 일자리' 성사시키고 AI사업 추진... 4차산업 메카 실현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변화와 혁신을 통한 광주 미래의 청사진과 정책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운영하는 단톡방에 최근 야구에 관한 이야기와 사진이 올랐다. 프로야구 개막일인 지난 3월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이 시장이 시구한 내용이다. 이 시장이 시구할 때 입은 유니폼 등번호는 14번. 기아타이거즈 V14를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 또 1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14대 국세청장, 14대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내 ‘14’라는 숫자와 인연이 많다고 소개했다.

이 시장은 봄과 여름, 가을에 야구와 축구를 즐기고 겨울에는 배구를 즐길 수 있게 한국전력공사배구단 광주유치 의향서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1년 내내 스포츠를 즐기는 건강한 도시 광주,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역동적인 기운이 광주를 움직이는 또 하나의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역동적인 기운은 이 시장의 글에서도 나타난다. “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려면 광주에 가라'. 이 말이 현실이 될 것입니다. 정의로운 도시가 잘 산다는 역사적 교훈을 광주에서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시장은 사회대통합형 노사상생 ‘광주형일자리’를 성사시켰고 이어 노사분규가 없는 ‘노사상생도시 광주’를 선언했다. 또 국내 유일의 친환경자동차 부품인증센터를 유치했다. 지난 1월에는 인공지능(AI) 중심 과학기술창업단지 조성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아 광주가 인공지능 메카도시로 발돋움할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국내 1호 수소융합에너지실증센터를 광주에 문 열었고 공기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LG전자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모두 2019년, 올해 들어 일어난 일이다.

이 시장은 요즘 절로 힘이 난다고 했다. 많은 시청직원도 비록 힘들지만 일 할 맛이 난다고 했다. 광주시청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이 시장을 만나 이 가운데 AI 사업과 광주형 일자리에 관해 직접 들어봤다.

- 왜 인공지능(AI)인가.
“미래를 내다보고 4차 산업혁명시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일자리를 많이 만들 뿐 아니라 산업유발 효과가 매우 크다. AI 사업은 정부의 3대 혁신성장 전략투자 분야다. 앞으로 정부차원에서 육성하게 되면 광주는 AI 선도도시가 될 것이다. 국내 최대 AI 집적단지로 성장할 수 있다. 앞으로 광주 전략산업인 자동차, 에너지,광산업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융복합 신산업을 육성할 것이다.”

- 어디에 무엇을 하나.
“광주 첨단 3지구 66만㎡(약 20만평)에 내년부터 5년 동안 4000억원을 투자해 기업동,실증동,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 또 창업 보육프로그램과 산업융합 연구·개발(R&D) 등 필요한 자원과 인프라를 만들 것이다. 이이 2단계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6000억원을 투입해 사회 서비스 분야로 확대해 AI 선도도시를 조성하게 된다. 주요 사업에는 지역 연구소와 대학, 혁신센터, 기업이 참여할 것이다. 광주시는 지난 1월 현대자동차와 완성차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를 만들기로 해 국내외 주목을 받았다. 광주에 새 법인을 만들어 자동차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총 자본금 7000억원 가운데 광주시가 590억원, 현대자동차가 530억원을 투자한다. 남은 5880억원은 시민과 노동계 주주를 공모해 채우기로 했다."

- 구체적인 협약 내용은.
“광주시가 현대차와 함께 법인을 새로 만들어 자동차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경차급 SUV 차종을 새로 개발해 신설법인에 생산을 위탁하게 된다. 법인의 생산공장은 빛그린산단 62만7000㎡ 부지에 연간 10만대 생산능력을 갖춰 2021년부터 자동차를 생산하게 된다. 현대차는 신설법인에 투자자로 참여해서 생산 위탁, 판매하고 공장건설과 생산운영, 품질관리를 위한 기술지원을 하게 된다. 노사민정 사회적 대타협을 바탕으로 노사가 상생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국내 최초 사례다. 범정부 차원의 지원체계를 갖춰서 지속가능성이 있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 광주형 일자리에는 ‘사회적 임금’이 있다고 했다.
“광주형 일자리에서 근로자 평균 초임연봉은 주 44시간 기준으로 3500만원이고 소비자 물가를 감안해 임금을 합리적으로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자동차공장 근로자 평균 연봉 9000만원보다 크게 낮다. 그래서 주택과 육아, 여가 등 복지를 통해 '사회적 임금'을 추가 지급한다. 2022년까지 빛그린산단 근처에 행복주택과 임대주택을 건설할 예정이다. 자동차공장 직접 고용자 1000여명과 산단 부품공장 근로자들이 입주할 것이다. 또 육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장 어린이집을 짓고 근로자 여가활동을 지원하는 개방형체육관도 지을 것이다.”

- 총 자본금 7000억원 중 광주시와 현대차가 투자하는 금액은 1120억원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어떻게 하나.
“투자를 유치해 메울 것이다. 국내 매출규모 1위인 삼일회계 법인을 투자유치 주관 법인으로 정하고 서울 강남에 투자유치서울사무소를 차렸다. 자동차부품업체와 건설업체, 지역산업계, 공공기관 등 투자유치 대상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글로벌 기업인 현대차가 참여하고 있어서 돈 끌어오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더불어 광주시가 사실상 최대 주주인 만큼 시민이 참여하고 시민이 지키는 노사상생 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다.”

- 친환경차가 대세인 요즘, 광주형 일자리가 내연자동차, 그것도 소형 SUV를 생산하게 돼 지속성이 의문스럽다.
“국내 경차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하지만 가격과 품질경쟁력이 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최근 세계적으로 SUV시장이 확대추세에 있고 경차는 세제지원 같은 혜택이 있어서 적정임금을 바탕으로 값싸고 품질 좋은 경SUV 모델을 생산한다면 국내 수요 창출이 가능하고 수출길도 밝을 것으로 전망한다.”

- 장기적으로 시장성과 수익성이 있는 자동차를 생산해야 한다. 앞으로 경형SUV 외에 다른 모델도 생산하나.
“단계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현재로서는 친환경차 수요가 많지 않고 수익성이 없어서 경차인 SUV 내연차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변화를 종합적으로 살펴가면서 전기차,수소차 같은 미래형 친환경 자율주행차 생산도 검토하겠다.”

- 현대차 노조 등 일부 노동계에서 여전히 광주형일자리를 반대하고 있는데.
“오해와 편견 때문이다. 특히 임금이 하향평준화할 것이라고 우려하는데 일자리가 없어 고통받는 청년들을 외면하는 이기주의,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단견이다. 전국민이 광주형일자리를 원하고 있고 시대정신도 함께하고 있다. 노조가 강한 조직이지만 국민을 이기는 노조는 없다.”

- 광주형일자리 완성차 공장이 들어설 빛그린국가산단에 전국에서 유일한 친환경차부품인증센터를 유치했다. 어떤 업종이 들어서나.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사업에 참여해 유치한 것인데 광주가 친환경차 메카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부품인증센터는 친환경자동차와 관련해 배터리 안전성, 충돌안전성, 충격안전성에 대한 평가 전반을 하게 된다. 앞으로 부품 평가까지 할 것이다. 300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인증센터를 짓고 장비를 갖출 것이다. 친환경차 개발과 실증, 평가 인증,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빛그린산단 안에서 가능하게 됐다. 이제 아주 중요한 의미다. 앞으로 전기차 제작사와 부품기업 입주가 활발해지면 빛그린산단이 살아날 것이고 지역 친환경차 산업도 발전할 것이다.”

- 고용에 있어 완성차 공장보다 협력사 인력이 더 많은 것이 자동차산업이다. 우수 협력업체 유치 등 자동차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계획은.
“노사민정 대타협의 정신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지난 1월 14일 대한민국 최초로 ‘노사상생도시 광주’를 선언했다. 광주는 특별한 자원이 없고 한반도 남녘이라 입지여건도 좋지 않고, 국제공항도 없어서 접근성이 떨어진다. 정의로운 역사가 오히려 투자가들에게는 저항과 투쟁의 도시로 비춰진 측면도 있었다. 이런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광주가 노사상생도시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노사상생도시 광주는 노동자에게는 안정된 일자리를 주고, 투자가에게는 적정 수익을 주는, 노동이 존중받고 기업하기 좋은 광주를 만드는 것이다. 노사분쟁과 갈등이 일상화 하는 현실에서 노사상생도시를 만드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광주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시대정신과 대의를 좇아 자기희생을 통해 역사의 물꼬를 바로 돌린 곳이 바로 광주다. 이제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한국경제를 다시 세워야할 책무가 광주에 주어졌고, 광주시민들은 이를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다. 노사상생도시 실현의 첫 걸음이 바로 광주형 일자리사업의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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