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EU에 '브렉시트 6월 말까지 연기' 공식 요청..英하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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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3-2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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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21~22일 정상회의서 英요청 수용할지 논의

  • 다음주 긴급 정상회의 열어서 결정할 가능성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시점을 6월 말까지 미뤄줄 것으로 공식 요청했다.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EU에 브렉시트 시한을 오는 3월 29일에서 6월 30일까지 단기 연기해 달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서한에서 영국이 5월 23일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7월 1일 유럽의회 새 임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시한을 미뤄달라고 적었다. 

아울러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 통과를 위해 제3 승인투표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AP·연합뉴스]


EU 정상들은 오는 21~22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U 27개국 정상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브렉시트 연기가 가능하다. 

앞서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번 주 EU 정상회의에서 결론이 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다음 주 긴급 EU 정상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띄웠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영국이 브렉시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브렉시트 연기 요청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만약 EU가 영국의 요청을 거부할 경우 영국은 현지시간 29일 밤 11시를 기점으로 EU를 떠나야 한다. 

한편 이날 영국 하원에서는 메이 총리를 향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브렉시트에 대한 요구사항이 워낙 다양하다보니 메이 총리의 이날 단기 연기 결정이 어느 쪽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브렉시트 후에도 EU 관세동맹에 남길 바라는 소프트 브렉시트 옹호자들은 메이 총리가 단기 연기 요청을 통해 이미 부결된 브렉시트 합의문 통과를 다시 압박하면서 영국을 최악의 혼란으로 밀어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단호한 EU 탈퇴를 요구하는 브렉시트 강경파는 메이 총리가 29일 예정대로 탈퇴를 진행하지 않고 연기를 요청하면서 영국 국민을 배신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당초 메이 총리는 이번 주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다시 승인투표에 부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이 지난주 부결된 동일한 합의안을 재상정할 수 없다고 제동을 걸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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