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 해자, 연못 형태로 정비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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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03-1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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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착공식

[문화재청]

문화재청과 경주시가 신라왕경 정비사업의 하나로 경주 월성(사적 제16호)의 해자(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위를 둘러서 판 물도랑 또는 못)를 물을 채운 담수 석축해자 형태로 정비하기로 하고, 착공식을 20일 개최한다.

월성 해자는 월성 외곽의 방어용 시설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1984년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월성 외곽의 ‘나’구역의 석축해자와 ‘다’구역 1~5호 해자 총 6기의 해자를 발굴했다. 이 중 ‘나’구역에 있는 석축해자는 담수해자로, 4호와 5호 해자는 물을 채우지 않은 건해자로 정비가 이뤄졌다.

총 6기의 월성 해자 발굴을 통해, 삼국통일을 기점으로 통일 이전의 수혈해자(땅을 파 만든 해자)에서 통일 이후 석축해자로 해자 축성방식이 변화한 것을 확인했다. 통일이 되면서 수혈해자(5~7세기)의 본래 기능인 방어의 의미가 쇠퇴해 조경적 의미가 강한 연못 형태의 석축해자(8세기 이후)로 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석축해자는 수혈해자 상층에 석재를 쌓아 올려 조성했고 독립된 각각의 해자는 입·출수구로 연결돼 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3호 해자의 보완 정밀조사가 이뤄진 가운데 2017년에는 해자에서 출토된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병오년 목간과 당시 국제교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소그드인 모양의 토우가 출토돼 주목을 끌기도 했다.

월성 해자 정비는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구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가장 잘 남아있는 석렬을 기준으로 정비한다는 기본방향을 세우고, 관계 전문가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자 본연의 기능을 반영한 담수 석축해자로 정비하기로 결정됐다.

1~3호 해자는 유구를 보존하기 위해 일정 높이로 성토는 하되, 월성과 주변 경관을 고려해 높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90% 크기로 축소해 정비하고 4호와 5호 해자는 현재 정비된 건해자를 그대로 활용하되, 담수를 위한 보완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1호에서 5호까지 각각의 해자는 입·출수구를 통해 자연유수(물 넘김 방식)되고, 담수 모의실험(3차원 모델링 프로그램)을 통해 취수량과 유속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반영해 정비할 예정이다.

문화재 보존과 안전을 우선으로 하고 탐방로를 조성해 공사현장을 볼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으로 공사현장 주변에 안내부스를 설치해 해자의 뻘층에서 나온 각종 유물을 영상 등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월성 해자 정비사업 착공식은 월성 북서쪽 성벽 외곽의 4호와 5호 해자 사이에서 개최한다. 식전 공연으로 신라고취대의 기념 행진과 경상북도 도립국악단의 축하 무대를 진행하고, 월성 해자 정비의 경과보고와 시삽식, 현장 탐방 등의 순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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