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옥죄자 2금융권도 기업대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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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기자
입력 2019-03-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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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의 기업대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것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막대한 이자수익을 가져다준 가계부채를 크게 늘리기 어려워지자, 2금융권이 이를 대체할 수익원으로 기업대출에 치중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저축은행 대출채권은 총 54조84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7조5162억원(15.9%) 증가했다.

차주별로 보면 저축은행 업계는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에 대한 각종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계대출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의 기업대출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3조240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조5242억원(1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금이 8.6% 늘어난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보험사들도 보험료 인상에 제동이 걸리자 대출을 통해 이자수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운용자산 중 대출 비중은 생명보험회사가 21.9%, 손해보험회사가 31.9%로 나타났다. 이는 3년 전인 2015년 9월 말보다 생보사는 2.1%p, 손보사는 3.4%p 늘어난 것이다.

특히 기업대출이 크게 늘었다. 전체 대출 가운데 기업대출 비중을 살펴보면 생보사는 3년 전보다 2.2%p 증가했고, 손보사는 2.3%p 증가했다.

생보사의 운용자산 중 대기업 대출 비중은 2015년 2.8%에서 지난해 3.8%까지 올랐고, 중소기업은 4.4%에서 5.6%까지 치솟았다.

반면 가계대출은 12.6%에서 12.3%로 오히려 줄었다.

손해보험사의 중소기업대출도 8.1%에서 10.5%까지 증가했다.

이 같은 기업대출 증가 추세는 올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등을 고려하면 기업대출 성장률은 더욱 높아질 개연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해 초 금융권의 기업대출 확대를 독려하기 위해 기업대출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를 강화했다. 금융당국의 은행 경영실태평가 기준에 중소기업 신용대출 지원실적 항목이 신설됐고, 중소기업특화 증권사가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할 경우 주식 보유에 따른 추가 위험액 가산을 면제받게 됐다.

아울러 여타 업권에 비해 과도했던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의 기업대출 관련 대손충당금 부담도 크게 낮아진 상태다.

특히 2분기부터 2금융권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면 줄어드는 가계대출 이자수익을 상쇄하기 위해 금융사들이 기업대출을 더욱 늘릴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부채 억제정책이 계속됨에 따라 2금융사들이 생존을 위해 기업대출에 사활을 걸 확률이 높다”며 “하지만 기업대출 연체율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부실화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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