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침체된 ‘군산 경제’ 군불땐다…‘사회적 가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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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03-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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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는 전북 군산시 영화동에 청년 소셜 벤처들을 위한 거점공간을 조성하고, 본격적인 도시재생 프로젝트 운영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이번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에 참가한 소셜 벤처 청년 기업가들의 입주식 모습.[사진=SK E&S 제공]

SK E&S가 전라북도 군산시의 침체된 지역 경제를 다시 살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 지역 소셜벤처(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벤처) 기업을 적극 육성해, 군산을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재도약시키겠다는 목표다.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이는 SK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창출 움직임의 일환이다.

SK E&S는 군산시 영화동에 소셜벤처 청년 기업가를 육성하기 위한 인큐베이팅(성장) 오피스를 구축했다고 18일 밝혔다. 여기에는 지난 2월 사업 설명회 등을 거쳐 선정된 소셜벤처 총 24개팀이 입주하게 된다. 그룹은 △군산시에 최적화된 신규 사업 아이템을 찾을 ‘인큐베이팅’ 과정 11개팀 △기존 사업 모델을 발전시켜 현지 확대 방안을 찾게 될 ‘엑셀러레이팅’ 과정 13개팀 등으로 나뉜다.

이들은 앞으로 1년간 해당 공간에 머물며 군산에 특화된 관광 연계 사업, 지역 특산품 브랜딩, 군산시 홍보 미디어 컨텐츠 개발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민간 기업이 소셜벤처를 직접 육성해 지역 재생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나서는 사례는 이번이 최초”라며 “군산에서 이미 창업을 한 청년 소상공인들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해 소셜벤처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 E&S는 청년 창업 교육 전문 사회적 기업인 ‘언더독스’를 통해 1:1 코칭 서비스도 제공한다.

과거 군산은 전북 지역의 경제와 금융을 이끄는 대표적인 항구 도시로 꼽혔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지속된 제조업 침체로 지역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엔 GM대우 공장마저 폐쇄되며 인구 유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착안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모델을 고민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 E&S는 현재 전북 지역에서 도시가스 사업을 진행 중이다.

SK E&S는 군신 재도약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스웨덴 말뫼 사례를 벤치마킹한 걸로 전해졌다. 말뫼는 주력 산업이던 조선업의 몰락과 함께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어 한때 ‘죽음의 도시’라는 오명까지 썼으나, 스타트업(신생 벤처) 기업 활성화를 통한 업종 전환으로 도시재생과 일자리 창출에 모두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SK E&S는 군산 지역 활성화 과정에서 그룹 내 관계사들과도 적극 협업해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해낼 계획이다. 그룹 내 대표 공익 법인인 행복나래를 비롯해 다양한 관계사들이 보유한 사업 역량을 적극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더욱 키워나가겠단 목표다.

김기영 SK E&S 소셜밸류 본부장은 “당사가 전국에서 지역기반의 에너지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지역과 동반 성장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갈 의무가 있다”며 “군산을 시작으로, 각 지역들의 사회문제에 주목해 지역 맞춤형 혁신 프로젝트들을 다각도로 발굴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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