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웃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에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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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입력 2019-03-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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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반도체 덕에 승승장구 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는 반도체 탓에 실적이 뒷걸음질 칠 전망이다. .

◆반도체 수출 역성장 이어져…3월 수축 감소폭 30% 달할 듯
1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2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23.3%와 24.8%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9월 124억3000만달러로 고점을 찍은 다음 내려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3월 반도체 수출 감소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1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 하회
반도체 수출이 역성장하는 데는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시장 예상치보다 큰 데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요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반도체 대장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도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5조2000억원과 6조8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보다 5.7%와 18.7% 떨어진 수치다.

신한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6조2900억원과 1조4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 실적도 시장 기대치(영업익 2조1300억원)를 크게 밑돈 수준이다.

◆3월 들어 외인 자금 유출…주가 하락
반도체 산업 부진에 기업 실적도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하락세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종가 3만8700원에서 지난달 말 4만5100원으로 16.54% 올랐다. 하지만 이달 들어 다시 빠지기 시작해 14일(4만3850원)까지 2.77%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2월까지 주가가 6만500원에서 7만원으로 15.70% 상승했다가 이달 14일 6만7300원으로 3.86% 하락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가 하락한 데는 외국인 투자자의 돈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올해 2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2조8954억원과 8744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외국인 자금이 2314억원과 523억원 유출됐다.

반도체 산업이 당분간 저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이 한동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러한 전망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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