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베스파 10만 넘나…연금개혁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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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3-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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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브라질 증시의 보우소나루 붐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말 극우파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당선 뒤 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오던 브라질 증시는 이제 10만 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전날보다 1.1% 오른 98,903포인트로 장을 마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재정적자 감축과 경제 회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연금개혁 움직임이 속도를 내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 2016년 38.93%, 2017년 26.86%, 2018년 15.03% 오르며 3년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경제·금융 개혁이 올해 브라질 증시를 더 밀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로이터 통신이 최근 10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전망조사의 중간값에 따르면 보베스파 지수는 올해 12만 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해에만 15%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이번주 연금개혁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개혁안의 골자는 향후 10년간 연금지출을 2700억 달러 줄인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법안은 브라질 경제의 발목을 잡은 공공부채 해결은 물론 여전히 취약한 경제 회복을 위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최종적으로 국회에서 통과되는 연금개혁안은 다소 후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시티 증권은 최근 고객들에게 보내는 보고서를 통해 "보우소나루 정부의 재정 개혁과 낮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은 자금의 흐름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거의 1년여 동안 금리를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금리가 당분간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혹시 통화정책에 변화가 있더라도 그것은 금리가 오르는 것이 아닌 내리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경제가 넘어야할 산은 여전히 많다. 특히 연금개혁안의 경우 원안 그대로 통과될 확률은 높지 않다. 보우소나루 정권은 의회 지지기반은 여전히 약하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불안하고 변동성이 큰 브라질 정치환경을 고려해볼 때 정치 스캔들이 터질 위험성도 상존하고 있다. 역사상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강력한 경제정책 추진이 필요한 가운데 정치적 혼란을 키우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브라질 경제와 증시는 다시 하락세를 보일 수도 있다. 

글로벌 성장의 둔화 역시 브라질 증시에도 위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긴장은 여전히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중국과 유럽의 경기둔화가 더욱 선명해질 경우 향후 브라질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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