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창립 28년만에 전문 경영인 체제로…권원강 회장 전격 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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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9-03-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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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 1위 프랜차이즈 급에 맞게 경영시스템 개선"…후임에 황학수 총괄사장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의 교촌에프앤비의 권원강 회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이로써 교촌치킨은 창립 28년 만에 처음으로 오너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환한다.

권 회장은 13일 경기도 오산 본사에서 열린 창립 기념식에서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전면 물러난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경영 혁신 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교촌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본사 직원 및 가맹점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한 사람의 회장이 아닌 보다 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퇴임 배경을 밝혔다.

50조원 시장 규모와 종사자 수 100만명을 넘어서며 성장을 이어가는 국내 프랜차이즈의 급에 맞게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의 경영 시스템도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권 회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오너로 통한다. 젊은 시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점상, 해외건설노동자, 택시기사 등 직업을 거쳐 40세에 이르러서야 교촌치킨을 시작했다. 1991년 3월 경북 구미시에서 10평 남짓 작은 가게로 시작한 권 회장은 전국에 간장치킨 열풍을 일으키며, 교촌을 연매출 3188억원의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권 회장은 정도경영 기반의 가맹점 위주의 정책으로 가맹점 성장이 본사 성장으로 이어지는 프랜차이즈 모범 구조를 확립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철저한 영업권 보호 정책으로 가맹점 숫자를 무리하게 늘리기 보다 내실 강화에 집중했다.

실제로 교촌치킨 가맹점 수는 1000개를 돌파한 2003년 이후 15년 이상 950~1100개에 머물러 있다. 가맹점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본사와 가맹점 모두 세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등록된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 1위는 교촌치킨이다.

한편 신임 대표이사에는 황학수 현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교촌 그룹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된 황 대표는 2015년 교촌에프앤비㈜에서 인적 분할된 비에이치앤바이오(BHNbio) 사장을 맡은 뒤, 2017년 9월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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