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트레이더스 월계점, 입구엔 1억짜리 무인항공기 판매…TV 시중의 1/3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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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3-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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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첫 입성, 동북부 최대 규모로 '코스트코 상봉점'에 맞불

  • 생수 6병에 1880원, 생필품 ‘초격차 상품’으로 승부수

14일 개장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계산대에서 바라본 매장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한국인 입맛은 코스트코보다 이마트가 잘 알죠.”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서울 첫 점포인 월계점은 개점을 하루 앞둔 13일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었다. ‘트레이더스 대표상품’을 정리하는 직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입구부터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 위주로 진열해 시선을 끌었고, 직원들은 가는 곳마다 경쟁사 ‘코스트코’와 비교하며 트레이더스의 강점을 알리는 데 열을 올렸다.

가장 먼저 손님을 맞이하는 건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무인항공기(8000~1억8700만원)다. 뜻밖의 상품에 모두가 당황했지만, 알고 보면 ‘와우 모멘트(놀라운 순간)’를 노린 트레이더스의 깜짝 쇼다. 무인항공기를 판매하면서 볼거리까지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트레이더스 군포점에서도 현대건설기계의 미니 굴착기 로드쇼를 선보였고, 실제 3대를 팔기도 했다.

이목을 집중시킨 뒤부턴 트레이더스가 주력 홍보하는 ‘초격차 상품(가격·품질 차별화 상품)’이 계속 이어졌다. 7.2ℓ짜리 대용량 신제품 ‘트레이더스 에어프라이어-X’가 메인 상품이다. 성하용 트레이더스 논-프레시 담당은 “UHD TV는 삼성전자와 엘지전자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라면서 “다우니, 크리넥스 등 생필품도 코스트코보다 저렴한 최저가로 구현할 예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생필품 판매대를 지나자 신선 먹거리, 델리코너로 연결됐다. 기존 유통업체 대비 30~40% 저렴한 노르웨이산 ‘생연어’와 백화점 평균 가격 대비 절반 수준인 ‘호주산 와규’가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부대찌개와 감자탕 등 한식 기반의 인기 외식 메뉴인 4~5인용 ‘밀키트(Meal-kit)’도 눈길을 끌었다. 매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방식으로, 가정에서 바로 끓여 먹을 수 있게 했다. 동원 F&B와 협업한 자체상품(PB) 생수는 2ℓ*6개에 ‘연중 1880원’을 자랑했다. 그야말로 ‘초격차 최저가 상품’인 셈이다.
 

민영선 트레이더스 본부장이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의 목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고진배 트레이더스 프레시 담당은 “한국 사람의 식습관을 잘 이해한다는 게 우리 트레이더스 강점”이라면서 “생연어는 노르웨이 1등 회사와 함께한다. 경쟁사인 코스트코는 2등 회사다. 트레이더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이마트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쏟아부어 서울 동북부 터줏대감 할인점인 코스트코 상봉점을 이기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이 서울 첫 매장인 만큼 이마트 내에서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연면적 1만3704평에 구름다리로 연결된 이마트까지 합하면, 총 3만평으로 동북부권 최대 규모 매장이다. 동북부 6개 행정구를 끼고 있어 직간접적으로 경쟁하는 대형마트가 19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서도 코스트코 상봉점은 약 4㎞ 떨어져 있어 ‘핵심 상권’이 겹치는 최대 경쟁사다.

트레이더스는 월계점 개점을 시작으로 오는 9월 부천 옥길지구와 부산 명지 국제신도시에 출점하면서 2022년까지 점포수를 28개까지 확대, 2030년에는 점포수를 50개로 늘려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매출은 지난해 1조9000억원보다 25% 증가한 2조4000억원이 목표다.

민영선 트레이더스 본부장은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우리만의 상품과 가격으로 승부를 볼 것”이라면서 “월계점 오픈으로 트레이더스가 국내 최고의 창고형 할인점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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