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광주재판 세운 故 조비오 신부 누구? 5·18 진실규명 적극 참여 '오월의 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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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03-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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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비오 신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고(故) 조비오 신부를 모욕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펴낸 회고록에서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며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기소됐다.

조비오 신부는 평생을 민주화 운동을 위해 헌신한 성직자다. 그는 1938년 4월 1일 광주 광산구 본량면에서 태어났다. 1962년 가톨릭대학 1기생으로 입학해 1969년 12월16일 사제 서품을 받았다.

전남 나주·진도, 광주 계림동 성당 주임신부, 광주전남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의장, 5·18기념재단 초대 이사장, 조선대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또 소화자매원 이사장, 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아리랑 국제평화재단 이사장 등을 맡았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시민수습위원으로 참여했다는 이유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옥고를 치렀다. 석방 후 내란음모 핵심 동조자로 찍혀 신군부로부터 미행을 당했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도 제약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민주화 운동을 이어갔다.

그는 5·18 진상 규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989년 국회 광주청문회에 나가 "신부인 나조차도 손에 총이 있으면 쏘고 싶었다"며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증언했다. 특히 당시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전두환 정권의 학살 만행을 폭로했다. 이에 그는 '오월의 사제'로 불렸다.

그는 2008년 1월 16일에는 국내에서 28번째로 고위 성직자 품위이자 교황의 명예사제인 '몬시뇰'에 임명됐다.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지난 2016년 9월 21일 선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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