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서동욱 알투브이(R2V) 대표 “유튜브 같은 블록체인 플랫폼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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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03-0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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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3세대 블록체인 플랫폼 '이그드라시' 출시 앞둬...누구나 공유하는 오픈소스 지향

  • - 싱가포르 법인서 STO 검토 중...국내 시장 타깃 원화거래소 준비도 막바지 단계

서동욱 알투브이(R2V)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유튜브(YouTube)가 월 10억명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사이트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 있기에 가능했다. 유튜브가 가진 글로벌 플랫폼 생태계와 구독자를 확보하면 수익으로 연결되는 경제적 인센티브 구조는 블록체인이 추구하는 ‘공유’ 가치와 어느 정도 맞닿아 있다.

올해 블록체인 업계 최대 화두는 '디앱(DApp)'과 ‘메인넷’(메인 네트워크)이다. 메인넷은 분산형 애플리케이션 디앱을 구현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이다. 스마트폰에서도 손쉽게 블록체인 송금과 결제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메인넷이 보유한 디앱이 필요하다. 메인넷 보유 여부에 따라 블록체인 기술력이 판가름되는 이유다.

초기 블록체인의 상징인 이더리움, 퀀텀 등 기존 플랫폼은 거래량과 처리 속도 등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최근에는 노드(지갑) 싱크 속도가 향상된 메인넷 개발 스타트업들이 차세대 블록체인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초고속 분산DB처리능력과 범용성을 탑재한 3세대 블록체인 플랫폼 ‘이그드라시’의  베타버전 출시를 앞두고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서동욱 알투브이 대표를 5일 찾았다.

-블록체인 메인넷 개발에 뛰어든 계기는?
“몇 년 전 증권회사에서 파생상품 개발자로 일하던 당시 선배의 권유로 비트코인 해외기사를 접하게 됐다. 금융권에 있으면서 부(富)의 편중과 정보의 비대칭을 몸으로 느끼면서 회의감이 많이 들었던 시기였기에 기존의 제약을 무너뜨리는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에 매료됐다. 곧바로 증권회사를 떠나 2015년 초기 거래소인 코인원에 입사하면서 블록체인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비즈니스 거래보다 블록체인 기술 자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면서 2017년 메인넷 개발을 핵심으로 하는 지금의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알투브이가 하는 사업은.
“알투브이는 싱가포르 법인으로 설립돼 한국과 글로벌 시장을 동시 공략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사업은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 ‘이그드라시’ 개발이다. 아마존 웹서비스(AWS)처럼 플랫폼 수익을 내는 방식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오픈소스를 지향하고 있다. 유튜브도 플랫폼 비즈니스다. 사용자들에게 광고비를 받지 않고, 플랫폼 점유에서 피(Fee)가 발생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위해 플랫폼이 필요한 스타트업들을 위해 컨설팅 역할을 하는 인큐베이션센터 '디스테이션 (D-STATION)'도 운영 중이다. 14곳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추가로 10곳 이상의 디앱사들과 협의중에 있다.”

-메인넷 ‘이그드라시’가 추구하는 가치는?
“이그드라시(Yggdrash)는 북유럽 신화에서 명칭을 가져왔다. 이그드라실(Yggdrasil)이라는 신화 속 세계수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 모든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의 특별함은 경제 확장성과 시공간 제약이 없다는 것이다. 전 세계 어디서든 투자자와 거래가 가능한 구조다. 예를들어 소액투자자들을 모으는 크라우드펀딩이 있는데 현재는 국내에서만 가능하다.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서라면 해외프로젝트도 가능해질 수 있다. 시장 규모도 내수에 한정되지 않고, 국가에 관계없이 거래가 확장될 수 있다. 이그드라시 메인넷은 유일하게 멀티 블록체인 구동이 가능해 이 모든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서동욱 알투브이(R2V) 대표가 5일 메인넷 '이그드라시' 출시 일정과 함께 올해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올해 사업 목표 및 향후 계획은.
"올해는 메인넷 출시와 거래소 준비가 핵심 사업이다. 작년 10월 테스트넷이 이미 나왔고, 조만간 고도화된 베타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베타서비스를 통해 시스템 개선 및 보완이 마무리되면 3분기 메인넷 출시는 문제없다. 원화(KW)거래소도 준비 중인데 메인넷과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개설이 쉬운 해외거래소로 방향을 돌리면 무난하겠지만 알투브이의 정체성은 우리나라에 있고, 한국 시장이 거대하기 때문에 늦어도 상반기 안에는 (국내)대중들에게 완성품을 선보이고 싶다. 거래소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는데, 싱가포르 법인에서는 STO(증권형토큰)도 검토 중이다.

-블록체인 성장을 가로막는 국내 규제나 어려움을 토로하자면?
“시장을 다루는 데는 억압, 자유, 방임 3가지 방식이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가장 안 좋은 방법인 방임을 택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공식 노선이 없으니까 혼란이 가중되면서 시장이 더욱 혼탁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 자체를 부정하려고만 하고, 그 근거가 없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2014년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틴콕스의 비트코인 도난 사건을 계기로 라이선스(자격) 요건을 만들어 승인을 내주고 있다. 과거의 실패를 교훈으로 잘 삼은 사례다. 블록체인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시장과 소통할 수 있는 인재가 정부에 없는 것도 안타깝다. 우리나라는 가상화폐와 거래소에 집중돼 있는데 블록체인의 본질인 기술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정부 사업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행 사항은?
“지난달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가 발주한 민간 블록체인 사업 과제 2개에 입찰했다. 문서와 이미지에 블록체인 플랫폼 기술을 접목시키는 과제에 참여했다. 서류 통과는 마쳤고, 이달 초 프레젠테이션만을 앞두고 있다. 수익성을 내는 사업이라기보다 블록체인 기술이 공적으로 어떻게 쓰일 수 있고, 얼마나 효율적인지 긍정적인 측면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상징성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블록체인 시장 전망은?
“과거 금융권에 있으면서 금융이 불합리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예를들어 자산운용사가 자금을 운용할때 개인의 피해를 고려치 않고 고(高) 레버리지(위험)로 투자하거나, 개인보다 기관이 압도적인 위치를 갖고 있다는 게 안타까웠다. 스타트업이 불가능한 유일한 분야가 금융이다. 블록체인 기술이라면 국경과 시공간을 무너뜨리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글로벌 통화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가상화폐는 단지 블록체인의 하위개념일 뿐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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