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펀드를 물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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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9-03-0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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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DB]


펀드는 자녀에게 증여할 때도 좋은 상품이다. 세금을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정적인 자산에 장기 투자한다면 자녀에게 목돈을 물려줄 수도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0만원 이하인 펀드는 만 18세 미만인 자녀에게 세금 없이 증여할 수 있다. 성인 자녀에 대한 비과세 한도는 10년마다 5000만원까지이고, 펀드 투자로 얻은 수익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물리지 않는다. 과정도 간단하다. 증여세 공제 신청만 하면 된다.

자산운용사 다수가 '어린이 펀드'를 내놓고 있다. 물론 어린이 펀드라고 해서 뾰족한 투자처를 가진 것은 아니다. 그래도 자녀가 자기 이름으로 가입한 펀드를 가진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금융에 눈뜨게 해줄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보면 국내 23개 어린이펀드 설정액은 2월 27일 기준 약 650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률이 단기적으로 나빴지만, 장기적으로는 꽤 좋다. 1년 수익률은 평균 -10.99%에 그쳤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가 국내외 주식시장을 짓누른 영향이 컸다. 그래도 3·5년 수익률은 제각기 9.86%와 11.12%에 달한다. 은행 예적금보다 훨씬 나았다는 얘기다. 애초 어린이펀드가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두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기도 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어린이 펀드인 '우리 아이 친디아 업종대표'는 최근 5년 동안 50%를 넘어서는 수익을 냈다. 어린이 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이다. 한국투신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이 출시한 어린이 펀드도 같은 기간 제각기 30%와 25%가량 수익을 거두었다.

어린이 펀드가 증여세 공제 혜택을 더 많이 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경제교육과 체험활동, 해외탐방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NH아문디자산운용은 해마다 어린이 100명을 뽑아 금융 선진국에 보내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 우리 아이 글로벌 리더 대장정'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부문장은 "다양한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가 쉽게 경제에 접근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펀드라는 이름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똘똘한 적립식 펀드 하나'를 고르는 것도 좋다. 성인 자녀에 대해서도 10년마다 5000만원까지 비과세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가입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얘기다. 자녀에게 한꺼번에 5000만원을 주기는 어렵지만 10년 동안 꾸준히 종잣돈을 마련해줄 수 있다.

신재영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는 "시장 조정기마다 조금씩 적립식 펀드를 산다면 이익을 낼 가능성이 커진다"며 "10만원, 20만원씩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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