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하노이 회담 결렬 후 빈 손 귀국길도 ‘열차타고 3박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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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9-03-0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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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오전 동당역서 열차 탑승예정

지난달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과 접경지역인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 특별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례적 장기 외교행보를 마치고 2일 귀국한다. 김 위원장은 귀국길에도 베트남 도착 때와 마찬가지로 특별 열차를 이용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호찌민 묘역을 둘러본 뒤 하노이를 떠나 베트남과 중국 국경 인근의 동당역으로 향한다. 이어 평양행 열차에 몸을 실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에 올 때와 마찬가지로 전용열차를 이용해 돌아가는 것이다.

지난달 23일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떠난 김 위원장은 중국을 관통해 3박 4일 간 3800km 가까이를 달려 하노이에 입성하며 주목받았다.

김 위원장은 이후 하노이 주재 북한 대사관 방문, 27~28일 1박 2일 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 1~2일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귀국길도 마찬가지로 3박 4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례적으로 평양 밖에서 보내는 열흘이 넘는 장기 일정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은 큰 소득이 없이 귀국한다. 지난달 28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함에 따라 한동안 북미관계 경색을 피하기도 어려워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북·베트남 정상회담에서는 베트남과의 교류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 공개된 그의 모습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2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회담에서 "당적, 정부적 래왕(왕래)을 활발히 벌리며 경제, 과학기술, 국방, 체육문화예술, 출판보도부문(언론) 등 모든 분야에서 협조와 교류를 정상화하고 새로운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 수령들의 뜻을 받들어 피로써 맺어진 두 나라, 두 당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를 대를 이어 계승해 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국가의 일관한 입장"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보내준 지지와 지원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날 저녁 쫑 주석이 마련한 환영연회에서 "격변하는 세계정치 정세 하에서 조선·베트남 친선의 역사적 전통을 변함없이 이어나가며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두 나라 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 나갈 일념을 안고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나라 수령들의 숭고한 심혼이 어리어있고 조선·베트남 친선의 역사를 피로써 새긴 두 나라 열사들의 공동의 넋이 깃든 베트남을 찾는 것은 너무도 응당한 것이며 마땅한 도리"라며 양국 간 유대를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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