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 충돌 뺑소니 러 선박 선장 “사고 후 술 마셨다” 황당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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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3-0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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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원들도 음주운항·충돌경위 추궁에 ‘모르쇠’ 일관

[사진, 동영상= 부산 시민 오대웅씨 제공]


부산 광안대교와 충돌한 후 도주하다 붙잡힌 러시아 화물선 선장이 ‘충돌한 이후에 술을 마셨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부산해양경찰서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경이 씨그랜드호 선장 A씨를 대상으로 음주운항 여부를 추궁하자 이같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또 납득이 어려운 운항 경로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모르겠다’는 답변만 반복중이라고 전했다.

해경은 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음주 상태였던 A씨 판단이 흐려져 항로변경과 후진이 제때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 후 A씨 음주 여부를 측정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0.086%로 나왔다. 해상 음주운전 입건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3%다.

조타실에 있던 항해사 B씨와 조타사 C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사고 당시 조타기를 잡았던 것으로 확인된 조타사 역시 운항 경로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조타실을 총괄하고 선박 운항을 책임지는 선장이 술을 마셨다는 것은 음주 운항에 해당된다는 게 해경측 설명이다.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추정할 수 있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A씨의 음주 시점을 가릴 예정이다.

씨그랜드호에는 모두 15명의 러시아인 선원들이 타고 있었으나, 이들 모두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화물선 내 항해기록저장장치(VDR)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씨그랜드호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 23분께 부산 광안대교 하판 10∼11번 사이 교각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교량 구조물이 파손돼 차량 진입로 일부가 통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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