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10년 전 수입종 프리지어, 이제 꽃색ㆍ모양까지 국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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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입력 2019-02-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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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윤정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사

최윤정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사(오른쪽 첫째) [사진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2008년 전까지 프리지아는 모두 수입종이었어요. 노란색 이외의 다양한 꽃색, 꽃모양, 그리고 병에 강한 특성 등 품질 좋은 국산 프리지아를 개발합니다."

최윤정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사는 5년 동안 프리지아를 연구했다. 최 연구사의 연구 목적은 '시설재배에 적합한 프리지아 내병성 품종 개발'. 병에 강한 프리지아 품종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수입을 대체하는 것이 최 박사의 최종 목표다.

그는 "프리지아는 구근을 이용해 영양번식하는 특성 때문에 재배 기간 중 바이러스 등 병원균에 감염돼 종자가 퇴화하면 꽃색이나 꽃수 등의 품질저하와 수확량이 감소한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치료법이 없어 감염주를 제거하고 3~5년마다 무병종구를 생산, 보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08년 이전까지 국내에서 판매되던 프리지아는 전량 수입종이었다. 대부분 프랑스 '이본느' 품종이었다.

최 연구사는 "2003년 최초의 국산 프리지아 '샤이니골드'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45품종의 다양한 꽃 색과 꽃 모양 프리지아 품종을 개발, 보급했다"며 "주요품종인 '샤이니골드'와 '골드리치'는 이본느 품종보다 꽃이 크고 색이 선명해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개화가 빨라 난방비 절감이 되면서도 지속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거래돼 재배농가에서도 좋아한다. 실제로 2017년 aT화훼공판장 기준으로 국산품종 '골드리치' 절화의 평균 가격은 1331원으로 네덜란드산 '이본느'의 1211원에 비해 높게 거래됐고, 점유율도 60%에 달했다.

최 연구사는 "10년의 연구를 거쳐 증식률 200배 증가에 성공했고, 유전자 및 유전체 연구를 접목해 바이러스 등 질병에 강한 고품질 프리지아 품종을 꾸준히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고품질 우리 종이 개발되면서 농가 소득도 높아졌다. 고품질의 우리 품종이 개발되면서 종자수입 대체비용은 연간 약 21억원이 줄었고, 국산 품종의 절화 거래가로 연간 약 3억원 등 연간 총 24억원의 소득증대가 가능해졌다.

이 우리 품종 프리지아는 수입대체를 넘어 수출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일본 프리지아 시장도 네덜란드에서 거의 대부분 종구와 꽂이꽃을 수입하고 있는 상황으로 수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최 연구사는 "우리 품종 '샤이니골드'는 네덜란드 품종에 비해 전문 퍼퓨머 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화학적으로 재현돼 제품개발, 판매 중에 있다"며 "천연향 추출법이나 미생물을 이용한 생합성 기술 개발로 합성향기보다 천연향에 가까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향료 생산 등 고부가가치 산업소재로 이용될 수 있을 것" 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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