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이상구 전 금감원 부원장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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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2-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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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채용비리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상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금감원 선후배들에게 사죄의 글을 올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사내게시판에는 '이상구 전 부원장보의 사죄문을 올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사죄문에서 이 전 부원장보는 "금감원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키고 선후배님 여러분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주고 떠난 지 벌써 2년의 시간이 흘렀다"며 "그동안 부끄러움과 죄스러운 마음에 여의도 방향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고 혹시 선후배님을 마주칠까봐 마음 졸이며 그렇게 세월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는 사람이 불쑥 달갑지 않게 글로써 다시 찾아뵌 것은 2019년 2월 26일 징역형이 확정돼 영어의 몸이 되기 전에 사죄의 마음을 전하지 못하면 다시는 그럴 기회를 찾지 못할 수 있다는 절박함에 무례를 무릅쓰고 용기를 내어 보았다"며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이 전 부원장보는 "저는 금감원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 있어 첫 단초를 제공했다는 사실로 마음이 무겁고 그만큼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저 같은 사람이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금감원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인간의 가장 기본도리로서 상처받은 모든 분께는 사죄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제가 구할 수 있는 용서의 한 방편이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또 이 전 부원장보는 "감옥 안에서의 철저한 반성은 물론 앞으로 죽는 날까지 잘못을 뉘우치면서 살아가겠다"며 "톨스토이의 ‘부활’에서 네휼류도프 공작은 귀족으로서 부족함 없이 살아왔는데 우연히 카츄사 재판 과정에서 지난 날 본인이 살아온 생이 죄악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남은 생 동안 회개하고 잘못된 삶을 바로잡는데 전력했다. 저도 이러한 교훈을 늘 기억하고 반성하면서 조용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전 부원장보는 2014년 6월 금감원의 변호사 채용 과정에서 서류전형 기준을 임의 변경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인 임영호 전 국회의원 아들 임모씨에게 특혜를 준 혐의로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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