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9] 폴더블폰 시대 개막…갤럭시폴드·메이트X·V50, 같은 듯 다르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준무 기자
입력 2019-02-25 17:5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더블폰 시대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 화웨이가 '메이트 X'로 폴더블폰에 대한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은 가운데 LG전자는 'V50 씽큐'를 통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는 물론 모토로라 등도 폴더블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올 한해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제품들은 올 상반기 내에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것은 갤럭시폴드로, 오는 4월 26일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국내 출시는 5월 중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를 통해 24일(현지시간) 공개된 메이트 X의 정확한 출시일은 밝혀지지 않았다. 올해 중반쯤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제품 모두 접었을 때 일반 스마트폰의 휴대성을 겸비하면서도, 펼치면 태블릿 PC에 준하는 크기의 화면을 활용할 수 있다. 펼쳤을 때 기준으로 갤럭시폴드는 7.3형, 메이트 X는 8형이다.

◆'인폴딩' 갤럭시폴드, '아웃폴딩' 메이트 X…장단점 명확

23일(현지시간) 화웨이 직원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메이트 X'를 시연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화면이 접히는 방식이다. 갤럭시폴드는 디스플레이 패널이 안쪽 방향으로 접히는 인폴딩을 택한 반면 메이트 X는 바깥 방향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을 선보였다. 각각의 방식은 장단점이 명확하지만, 업계에서는 인폴딩 방식이 더 기술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아웃폴딩 방식의 경우 중국 스타트업 로욜이 지난해 세계 최초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를 통해 먼저 선보인 바 있다. 당시 플렉스파이는 '구부린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투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메이트 X는 플렉스파이에 비해 훨씬 진일보한 모습이다. 디스플레이가 깔끔하게 접혔다 펴졌을 뿐 아니라, 접힌 패널 사이에 뜨는 공간 또한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아웃폴딩의 근본적인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접었을 경우 제품의 전후면 모두 디스플레이 패널이기 때문에 외부의 충격에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화면을 가리는 꼴이기 때문에 보호 케이스 또한 장착할 수 없다.

디스플레이를 오래 사용할 경우 화면에 잔상이나 얼룩이 남는 '번인(burn-in)' 현상 또한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기기를 접었을 때 별도의 전면 디스플레이를 이용하는 갤럭시폴드와 달리, 메이트 X는 전체 디스플레이 절반만 이용하기 때문에 한쪽에만 편향적으로 번인 현상이 나타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화면의 우글거림 또한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접힐 때 접히는 부분의 곡률반경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연 당시 메이트 X의 힌지 부근에 빛이 일렁이는 모습이 나타나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메이트 X의 경우 화면을 펼쳤을 때 갤럭시폴드와 달리 노치 디자인이 적용되지 않은 풀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며 "심미적인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LG전자, '나홀로' 듀얼 스크린…"아직은 시기상조"
 

LG전자 모델들이 'V50 씽큐 5G'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두 회사와 다르게 LG전자는 폴더블폰 대신 'V50 씽큐'와 착탈형 '듀얼 스크린'을 내세웠다. 스마트폰 본체에 탑재된 6.4형 디스플레이 외에 필요에 따라 플립 커버 형태의 6.2형 화면을 추가할 수 있다. 두 개의 화면에서 각각 애플리케이션을 독립적으로 실행할 수도 있다. 화면을 연동해 듀얼 스크린으로 게임 화면을 보면서 본체를 컨트롤러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LG전자가 경쟁사와 다른 길을 가는 것은 폴더블폰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존의 폼팩터 안에서 5G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MWC에 앞서 15일 열린 간담회에서 "폴더블폰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듀얼 디스플레이를 통해 폴더블폰 시장에 초기 대응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폴더블폰 시장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성장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아직은 시장이 본격 개화하기 이전의 상황으로, 제조업체들 또한 다양한 디자인을 통해 가능성을 탐색하는 단계라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폴더블폰의 판매량은 300만대에 그치겠지만 내년엔 1400만대, 2021년 3000만대, 2022년 5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