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열차 타고 하노이行...60시간 철길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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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02-2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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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 대신 열차 선택...북한식 전통외교로 이미지 정치

  • 중국 핑샹서 베트남 넘어갈듯....26일 하노이 도착 전망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2차 북미회담장소인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했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비행기로 약 5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60시간이 걸리는 열차를 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는 24일 평양을 출발해 경유지인 톈진(天津)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총 4500㎞로, 전용열차는 26일 오전에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열차는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을 지나 스자좡(石家莊)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둥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중국 접경지대인 핑샹(憑祥)까지 전용 열차를 이용한다면 중국 내에서만 40여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열차의 현재 운행 경로를 볼 때 스좌장을 거쳐 정저우(鄭州), 우한(武漢), 창사(長沙)를 통과한 뒤 난닝(南寧), 핑샹(憑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핑샹에서 베트남 동당 역까지 열차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 국무위원장이 수십시간의 대장정을 선택한 데는 북한식 전통외교를 통한 이미지 정치를 펼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할아버지인 故김일성 주석과 아버지인 故김정일 위원장이 열차를 이용해 우방국을 방문했던 것을 재현하려는 모습이다.
 
전용열차를 통해 중국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과시하려는 셈법도 들어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열차가 베이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텐진역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절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열차 행보는 김 국무위원장의 위신 세우기에도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실제 김 위원장이 탄 특별 열차의 동선이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보도되면서 비행기를 탈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용열차는 특급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 내부에는 회의실을 비롯해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시진핑 주석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으로 향한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에는 접견실과 회의실에 벽걸이TV와 통신장비가 갖춰져 있었다. 이밖에 연회실과 침대칸도 갖춰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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