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김정은, 평화를 위한 대장정 시작…핵협상·경제·외교 전문가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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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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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위원장, 전용열차 타고 육로로 베트남까지 이동

  • 수행단에 북한 외교, 핵협상, 경제, 인사 고위 관료 포함…싱가포르 회담 인사와 비슷

  • 북미 정상회담 전에 삼성 스마트폰 공장 방문 예상…경제관료 포함된 이유?

24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호차량들이 하노이 시내의 한 호텔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기 위해 지난 23일 오후 특별열차로 평양역을 출발했다.

특별열차는 이날 저녁 북·중 접경지인 중국 단둥 지역을 통과한 뒤 선양·톈진·우한·광저우·난닝 등을 거쳐 오는 26일 오전 중국과 국경을 접하는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전체 이동거리만 4500㎞에 달하는 대장정으로 이동시간은 60여 시간에 이른다.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는 2~3시간 소요되는데, 이때에는 승용차로 이동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하노이로 가는 길에 박닌성에 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공장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산케이 신문은 베트남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김 위원장이 하노이로 가기 전 박닌성 옌퐁에 있는 삼성 스마트폰 1공장 등 경제시찰을 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장시간이 소요되는 육로를 택한 가장 큰 이유는 경호와 안전 문제가 꼽힌다.  

우선 경호에 필요한 장비, 인력 등을 수송하기에는 항공보다 철도가 편리하다. 또 항공기를 이용할 경우 운항 루트가 노출될 수 있어 외부 공격에 취약하다. 때문에 김일성 주석도 과거 1958년 베트남 방문 당시 베이징~광저우 구간을 열차로 이동한 바 있다. 또 열차로 이동하면 현지 모습을 살펴 볼 수 있고, 주요 도시에서는 열차를 잠시 멈추고 직접 시찰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회담에 동행할 북측 대표단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번 방문에는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대를 모았던 리설주 여사는 방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표단에 포함된 김영철·리수용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과 동행한 북한 대외업무 핵심 실세다. 

대남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김영철 부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카운터파트로서 김 위원장의 대외구상을 현실화하는 인물이다. 리수용 부위원장은 스위스 대사 시절 현지에서 유학한 김 위원장의 돌봄이 역할을 한 이력이 있으며, 특히 사회주의권 국가 외교에 적극적인 인물로 전해진다.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부상은 남한의 외교부 장·차관에 해당하는 인사로, 핵 협상에 관록이 쌓인 외교 전문 관료다. 리 외무상은 북한 외교의 핵심 실세로 핵과 군축 분야를, 최 부상은 대미외교의 핵심 인물로 분류된다. 김여정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동생으로 한국·중국·미국 정상외교 때마다 동행하면서 국정 운영의 전반을 보좌하고 있다.

이번 수행단에 처음 이름을 올린 김평해 부위원장은 당 간부부장으로 내각 행정 인사업무를 담당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오수용 부위원장은 경제 관료로 북한 경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은 베트남의 개혁·개방 모델을 직접 학습하고, 실제 경제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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