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한반도서 투자기회 찾는 중…日주식은 다 팔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신회 기자
입력 2019-02-24 14: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향후 10~20년 한반도에 뜨거운 시선 쏠릴 것...北 매력적인 시장"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가 2월24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회견에서 한반도에서 투자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캡처]


'상품투자의 귀재'로 유명한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향후 10~20년을 보고 한반도에서 투자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이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주장을 고수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로저스 회장은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현재 어떤 투자에 주목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향후 10~20년 동안 한반도에 뜨거운 시선이 쏠릴 것"이라며 "주한 미군기지를 어떻게 할지가 문제이고 타이밍을 잡기도 어렵지만, 머잖아 한국과 통합해 북한의 문호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사람이나 정보가 북한에 유입되고 있어 북한 정권이 국민에게 계속 거짓말을 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로저스 회장은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들어오는 건 북한이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라며 북한은 천연자원이 풍부한 데다 교육수준이 높은 저임금 인재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는 관리능력이 있다"며 "나도 지금 바로 투자처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저스 회장은 정작 일본에 대해서는 관련 자산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말로 일본 경제의 암울한 전망을 대신했다. 그는 "일본 주식을 7~8년 보유했지만, 지난해 가을에 모두 팔았다"며 "주식도, 통화(엔화)도 일본 관련 자산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일본 관련 자산을 처분한 이유로 인구감소라는 구조적인 경기둔화 요인과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양적완화를 문제삼았다. 로저스는 일본은행이 많은 돈을 찍어 계속 일본 주식이나 채권을 매입하며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로저스 회장은 중국발 금융위기를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다음 위기의 계기가 될 수 있는 게 뭐냐'는 질문에 "예상치 못한 중국 기업이나 지방정부 등의 파탄이 불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채무가 지난 5~10년 동안 급격히 팽창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정부가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중국의 경기감속이 세계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중국의 부채폭탄이 터지는 것도 문제지만, 이를 막는 데 따른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로저스 회장은 또 미·중 무역전쟁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의 약세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이 다음달 1일 무역협상 시한을 맞아 미국산 농작물이나 에너지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내놓는 것은 단기 호재에 불과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중국 경제의 침체와 미·중 무역마찰의 긴박감을 거주지인 싱가포르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로저스 회장은 최근 러시아 루블화로 표시된 단기 채권과 러시아 주식을 샀다고 소개했다. 또 중국 주식은 하락 국면이라서 더 사고 싶다고 했다. 위기가 터진 뒤 투자해서 3~6년 후 상당한 대가가 있다는 경험에 근거하면 베네수엘라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짐바브웨, 가나 등 아프리카 국가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저스는 가상화폐(암호화폐)의 미래는 비관했다. 가상화폐가 언젠가 소멸할 것이라는 생각에 투자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국가의 힘을 배경으로 하지 않는 화폐는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화폐의 전자화는 계속 될 것으로 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