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주가 급락? 美 대학농구 '특급' 유망주의 '찢어진 농구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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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9-02-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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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크대 특급 유망주 자이온 윌리엄슨이 경기 도중 신고 있던 나이키 농구화가 찢어져 무릎 부상을 당해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미국 대학농구에서 벌어진 기대주의 황당한 부상 탓에 세계 최고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목되고 있는 차세대 농구 스타 자이온 윌리엄슨(듀크대)이 신은 농구화가 경기 도중 찢어졌기 때문이다.

나이키가 식은땀을 흘린 사건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듀크대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의 경기에서 일어났다. 듀크대 1학년인 윌리엄슨이 경기 시작 36초 만에 드리블을 하다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졌다. 오른쪽 무릎을 잡고 고통을 호소한 윌리엄슨은 결국 코트를 떠나 돌아오지 못했다.

시선이 집중된 곳은 그의 오른쪽 무릎이 아닌 왼쪽 발이었다. 왼발에 신었던 농구화 밑창이 완전히 찢어져 버린 것. 윌리엄슨의 발은 농구화를 뚫고 나와 있었다. 윌리엄슨의 어이없는 부상도 농구화가 찢어지면서 발생했다.

이 농구화는 나이키의 PG 2.5 모델이었다. 불과 몇 주 전 NBA 스타 폴 조지(오클라호마시티 선더)가 나이키와 런칭을 발표한 PG 3 바로 전 모델이다. 윌리엄슨의 황당한 부상은 나이키의 명성에 크게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사건이었다.

나이키 농구화가 찢어진 날도 잘못 잡았다. 이날 경기는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 될 정도로 관심이 무척 뜨거웠다. 제일 저렴한 티켓 가격이 2500 달러(한화 약 281만원)에 달할 정도로 슈퍼볼과 맞먹어 화제를 모았고, ‘농구광’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현장을 찾았다. 또 윌리엄슨은 내년 6월에 있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가 유력한 선수로 꼽힌다. 그의 재능이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이상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특급 유망주였다.

이 사고가 벌어진 직후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대 감독은 “윌리엄슨은 가볍게 무릎을 삐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22일 조지는 “윌리엄슨이 빨리 낫길 바란다. 솔직히 난 그가 다친 줄 몰랐다”면서 “내가 자부심을 갖고 있는 농구화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 내 이름을 건 농구화들은 대학뿐만 아니라 NBA에서도 성공적인 브랜드다. 수많은 선수들이 신었고 지금 나도 신고 있다. 내가 알기로 전에 없던 일이다. 그래서 힘들다”고 진화에 나섰으나 나이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뛰어난 농구선수이자 유망주인 윌리엄슨이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고 격려했고, 나이키 모델인 제임스도 “어린 선수가 괜찮길 바란다”면서도 “말 그대로 그의 신발이 날아갔다”고 비꼬았다. 또 도노반 미첼(유타 재즈)도 “이 경기에 투입된 모든 돈을 기억하자”며 “이 선수들은 하나도 얻지 못했고 자이언마저 다쳤다. 뭔가 바뀌어야 한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나이키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 사고가 일어난 다음날, 나이키의 주가는 1% 넘게 하락했다. 나이키는 성명을 내고 “윌리엄슨의 쾌유를 빈다”며 “제품의 질과 성능을 가장 중요시하는 우리의 방침과 별개로 일어난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이키의 신뢰도에 금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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