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펀드 쏠림에 설 곳 잃는 펀드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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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입력 2019-02-2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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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펀드매니저가 설 곳을 잃을지도 모르겠다. 주가지수를 수동적으로 좇는 인덱스펀드에만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거꾸로 펀드매니저가 그때그때 포트폴리오를 짜는 액티브펀드에서는 자고 나면 돈이 빠져나간다. 펀드매니저가 인공지능(AI)과도 우열을 다투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부침 덜한 인덱스펀드 안정석 부각

2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는 올해 들어 이날 오전까지 6207억원을 새로 모았다. 유형별로는 인덱스펀드에 1조154억원이 들어온 반면 액티브펀드에서는 3947억원이 빠져나갔다.

액티브펀드를 보면 일반주식형(-952억원)뿐 아니라 중소형주식형(-915억원), 배당주식형(-388억원), 기타주식형(-1696억원)을 가릴 것 없이 자금이 유출됐다. 그나마 섹터주식형에만 4억원 남짓 들어왔다.

인덱스펀드에서는 단연 상장지수펀드(ETF) 인기가 높았다. ETF 순유입액은 1조1931억원에 달했다.

얼마 전까지는 액티브펀드가 줄곧 시장을 이끌었다. 액티브펀드 자산은 2016년 29조원으로 인덱스펀드(20조원)보다 45%가량 많았다. 반대로 올해 들어서는 인덱스펀드가 43조원, 액피브펀드는 26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ETF나 인덱스펀드 같은 패시브펀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주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인덱스펀드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액티브펀드 고수익·고위험 공식도 깨져

액티브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7.44%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인덱스펀드는 9.82%로 2%포인트 넘게 앞섰다. 인덱스펀드 수익률을 유형별로 보면 주식기타가 13.57%로 가장 좋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10.01%)도 두 자릿수 성과를 냈다.

인덱스펀드는 상대적으로 덜한 부침을 장점으로 내세워왔다. 즉,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펀드에 비하면 중위험·중수익 상품이었다. 요즘에는 이런 공식까지 깨진 것이다. 더욱이 인덱스펀드는 수수료를 액티브펀드보다 덜 받는다. 액티브펀드에 비하면 수수료가 4분의 1밖에 안 된다.

김성택 에프앤가이드 차장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인덱스펀드가 국내주식형펀드 성과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김후정 연구원은 "저상장 국면이라 목표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운용보수에 민감해졌다"고 전했다.

시황도 인덱스펀드에 우호적이다. 코스피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랠리를 펼치고 있다. 지수는 올해 들어 2041.04에서 2228.66으로 9.19% 상승했다. 외국인이 같은 기간 4조53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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