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농업도 수출시대…농협, 수출전문농가·공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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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9-02-20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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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신선농산물 20개 품목 4200호·100만 달러 육성

  • 소규모 단발성 행사보다 전국단위 대규모 박람회에 집중

NH농협무역과 정남농협이 독일에 국산 쌀로 만든 떡을 수출하기 위해 제품을 싣고 있다.[사진 = 농협 제공]


50여년간 농식품 수출기반을 확충하는 데 집중해온 농협중앙회가 수출 내실을 다지기 위한 다음 50년 준비에 나선다. 농식품 생산부터 상품화, 수출‧마케팅 등 단계별 발전방향을 모색해 수출사업의 내실을 챙긴다는 방침이다.

농협은 지속가능한 농식품 수출의 성장을 위해 수출전문조직을 육성함으로써 해외시장에 안정적으로 농식품을 공급하고, 홍보‧마케팅 기능을 통합해 우리 농산물의 국내외 홍보기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으로 수출이 주춤해질 수 있는 만큼 세계시장 변화에 맞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 국산 농식품이 실제 수출로 연계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 53년간 농식품 수출기반 확충한 농협…수출 내실 챙긴다

국민이 농식품 수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건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협상 타결 이후 자유무역협정(FTA) 시대가 열린 2000년대 무렵이다.

그러나 농협을 통한 농산물 수출은 그 이전부터 시작됐다. 1965년 농협 판매부에 무역과가 최초 조직된 이후, 1986년 미국에 당시 14만 달러(73t) 규모 한국산 배를 처음으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13년이 지난 1999년 농협은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농협이 국산 농산물 수출 저변을 확대해 나가면서 우리나라 전체 신선농산물 수출 중 농협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기준으로 절반에 가까운 48%에 달한다. 일본이 주요 수출국이었던 과거에 비해 현재는 일본‧중국‧미국뿐만 아니라 한류 열풍으로 태국과 베트남 등의 아세안 국가에서도 한국 농식품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농식품 수출은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국내 농산물 수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해서 국내 농산물 가격을 지지하고 농업소득을 제고하는 등 농업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1965년 이후 농협은 농식품 수출 기반을 확충하며 수출규모 확대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그러나 미래 농업의 지속과 발전을 위해서는 활발한 수출사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농협은 농식품 수출사업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다음 50년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농협 관계자는 “농식품 수출은 △수출규모 증가 △지속성장을 위한 전문성 확보 △우수 채널발굴 및 상품력 제고가 필요하다”며 “농식품 수출사업의 성장과 내실을 위해 해외시장-마케팅-검역/물류-상품화-생산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열린 '코리안 푸드 페스타(Korean Food Festa)'에서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왼쪽 첫번째)이 전시부스를 살펴보고 있다.[사진 = 농협 제공]


◆ 수출 100만불 이상 ‘수출전문공장’ 육성…수출 마케팅 기능 극대화

국내 수출 대부분은 내수사업과 겸영 형태로 운영돼 생산과 수출가공 비용이 높다. 수출 경쟁력이 약하다는 의미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농협은 수출전문조직을 육성해 해외시장에 안정적으로 농식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수출 예비조직과 전문조직도 구성한다. 정부의 ‘수출통합조직’ 정책과 연계해 농협은 2020년 신선농산물 20개 품목 4200호 수출전문조직 농가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수출 1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전문공장 육성을 위해 ‘수출선도공장협의회’를 활성화해 사업범위를 확대하고 자조금을 통한 공동판촉과 시장테스트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 지역과 품목별로 진행하고 있는 홍보·마케팅 기능을 통합해 마케팅 기능을 극대화한다. 농협은 프로모션 사전계획부터 동향 정보까지 공유하는 공동 관리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 박람회‧전시회는 총 42회 개최했고, 안테나숍(4회)과 판촉행사(58회) 등을 진행했다. 소규모 단발적인 행사보다 전국 차원 대형 프로모션을 추진해 마케팅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한 것이다.

급변하고 있는 세계시장에 대응해 주력‧신흥 수출국 시장 상황에 맞는 프로모션도 전개했다. △신규 거래선을 발굴하는 박람회 △품목 테스트 기능의 안테나숍 △새로운 상품을 론칭‧홍보하는 프로모션 △바이어 초청까지 네 단계의 세분화된 운영전략으로 수출 홍보 마케팅 기능을 끌어올렸다.

◆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수출연계 기반 마련

최근 보호무역주의 확대와 자국 농식품을 우선으로 하는 세계시장 변화에 따라 농협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출 전반에 대한 자문과 실제 수출로 연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는 △8명의 수출 전문가로 이뤄진 ‘농협 농식품 Global Maketer’ △10개 해외법인 △현지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이러한 네트워크로 중국 공소합작총사를 대상으로 농협과 오리온농협의 상품을 수출하고, 베트남의 협동조합연맹에 농산물 공급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내수시장 성장이 한계점에 도달한 현 시점에 농식품 수출은 더 이상 부수적이고 선택적 사항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규모화를 넘어 국내 농가 수출사업 내실성장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방안이 필요한 때이므로 농협이 53년간 쌓은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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