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투자' 가장 붐빈다…WSJ "경고의 신호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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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2-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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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ML 기관투자 설문에서 '가장 붐비는 투자처' 1위 차지

[사진=AP·연합뉴스]



신흥국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의 2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이 꼽은 `가장 붐비는 투자처(most crowded trade)'로 신흥국 매수(long emerging markets)가 선정됐다고 마켓워치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매달 진행되는 BAML 설문조사에서 신흥국 매수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사상처음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설문조사에 응한 기관투자자 중 불과 18%만 신흥국 매수를 1위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신흥국 매도 (short emerging markets)가 3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현재 시장의 불확실성이 얼마나 높은 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가장 붐비는 투자 2위를 차지는 것은 17%를 기록한 달러 매수였으며, FAANG+BAT(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알파벳,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매수가 14%를 기록하면서 3위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아이셰어스 MSCI 이머징마켓 ETF 지수는 8.6%가 상승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미국의 S&P 500 지수의 9.5% 상승에는 못미친다. 이에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적 정책 등에 힘입어 신흥국 시장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붐비는 투자처로 꼽혔던 곳들이 이후에는 하락세를 경험한 적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FAANG-BAT'는 BAML 설문조사에서 가장 붐비는 거래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해 이들 주식은 평균 9.3%가 하락했다. 2017년 12월에 가장 붐비는 거래로 꼽힌 것은 비트코인이다. 그리고 이후 비트코인은 내리막을 걸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흥시장이 이같은 설문조사의 저주를 깨기 위해서는 미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기준금리를 인상할 정도로 강하게 성장해서도 안되다"고 지적했다. 신흥국의 주식시장 상승 지속을 위해서는 그만큼 절묘한 거시경제 상황이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WSJ은 "붐비든 붐비지 않던 (신흥국 투자는) 위험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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