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뒷걸음치는 인도펀드에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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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2-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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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AP]

해외펀드 가운데 홀로 뒷걸음치고 있는 인도펀드 전망은 길게 보았을 때 여전히 좋다. 단기적으로는 5월로 다가온 인도 총선이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겠고, 새로 투자한다면 그 이후로 미루는 것도 방법이겠다.

11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펀드(25개)가 올해 들어 8일까지 낸 손실은 1.15%에 달한다.

이 기간 인도펀드만 해외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손실을 봤다. 해외펀드(746개) 수익률은 평균 8.66%에 이르고 있다.

국가별로는 러시아펀드(10개) 수익률이 12.17%로 가장 높았다. 인도펀드 다음으로 저조한 베트남펀드(16개)도 수익률 0.38%로 손실을 내지는 않았다.

인도펀드를 상품별로 보면 전체 91개 가운데 56%를 넘어서는 51개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많은 손실을 낸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펀드(-4.93%)였다. 그나마 수익을 올린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2.07%)도 해외펀드 평균에는 크게 못 미쳤다.

이에 비해 대표적인 인도 주가지수인 센섹스는 같은 기간 3만6068.33에서 3만6546.48로 1.33% 올랐다. 특히 2월 들어 상승폭이 커지면서 이달에만 0.8% 가까이 뛰었다.

문제는 환율이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인도 루피화 환율은 올해 들어 8일까지 69.5750루피에서 71.2180루피로 2.36% 올랐다. 루피화 가치가 떨어지는 바람에 인도펀드도 환손실을 입은 것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오는 5월 총선을 앞두고 경기부양책을 늘리고 있다. 얼마 전에는 기준금리를 6.25%로 0.25%포인트 낮추기도 했다. 통화 기조 역시 '세밀한 긴축'에서 '중립'으로 바꾸었다.

모디 총리가 정권을 잡은 첫해인 2014년부터 인도 경제성장률은 해마다 7%를 넘나들 정도로 양호했다. 2019회계연도(오는 4월부터 내년 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이보다도 높은 7.4%로 점쳐지고 있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인도 GDP를 3조3000억달러로 내다보았다"며 "인도를 식민지로 지배했던 영국을 추월해 세계 5위 경제국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디 총리가 연임한다면 기업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며 "모디 내각이 키우려는 정보통신기술(ICT)업종을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임을 장담하기는 아직 어렵다. 모디 총리는 지지율 하락세를 겪어왔고, 총선에서 맞붙을 마마타 바네르지 웨스트벵골주 총리와도 제각기 수사기관을 앞세워 공방을 벌이고 있다.

모디 총리가 지지층을 다지려고 종교 민족주의에 호소한다는 비난도 있다. 절대 다수인 힌두교 신자(국민 80%)를 우대하는 반면 무슬림 신자(14%)는 노골적으로 배척하고 있다는 것이다.

총선이 끝나기까지는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더라도 부상하는 인도 경제를 감안하면 장기적인 주가지수 흐름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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