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살려라" 신임 증감회 주석 앞에 놓인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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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1-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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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산분출구'에 앉은 이후이만

  • 커촹반 추진, 금융리스크 예방, 글로벌화, 관리감독 등 과제

이후이만 신임 증감회 주석.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지도부가 불안한 주식시장을 달래기 위해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CSRC) 주석에 새로 앉힌 인물은 이후이만(易会满) 전 중국 공상은행(ICBC) 회장이다.

증감회는 증권 발행과 주식시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총괄하는 국무원 직속 기관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증감회 주석은 ‘화산분출구(火山口)’에 앉아있다고 표현한다. 주식이 폭락하면 모든 비난의 화살은 맞는 자리인만큼 오래 앉아있기 힘들어서다.

전임자인 류스위(劉士余) 전 주석도 지난 2016년초 서킷브레이커 사태로 중국증시가 폭락한데 따른 문책성 인사로 샤오강(肖剛) 전 증감회 주석이 물러나면서 소방수로 투입됐었다. 취임하자마자 증시 폭락의 원흉으로 투기세력을 지목한 류 전 주석은 "개인투자자 피를 빨아먹는 '악어(투기세력)'를 뿌리뽑겠다”며 주식시장에 대한 단속과 규제를 강화했다. 

류스위 전 증감회 주석[사진=신화통신]


로이터 통신은 류 전 주석이 투기 행위를 단속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시장의 활기를 약화시켰다는 비판도 받았다고 지적했다. 증감회 주석직에서 물러난 류스위는 우리나라 농협과 비슷한 성격의 중화전국공소합작총사의 당 부서기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사실 이후이만 주석과 류스위 전 주석은 각각 중국 대형 국유은행인 공상은행, 농업은행 회장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류 전 주석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서 부행장까지 역임한 인물로, 관리감독에 대한 연륜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반면, 이후이만 신임 주석은 35년 가까이 공상은행에만 몸 담으며 금융시장 운영에 조예가 깊고 시장화를 강조해 온 인물이라고 중국 시나닷컴은 전했다. 이로 미뤄볼 때 이번 증감회 수장 교체는 중국 지도부가 주식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 볼 수 있다.

지난해 중국 과다부채, 무역전쟁 등에 따른 리스크로 지난해 중국증시는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지난해 상하이종합지수는 25% 가량 하락하며,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선전종합지수 낙폭도 33.2%에 달했다. 중국 증시 시가총액은 지난해 8월 일본 증시 시총보다 떨어지면서 중국은 4년 만에 세계 시가총액 2위 자리도 빼앗겼다.

이러한 가운데 이후이만 신임 주석에게는 올 한해 무역전쟁 등 외부환경이 복잡하고 경기하방 압력이 더욱 커진 가운데 중국 증시를 부양함과 동시에 시장 개혁 발전을 추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신문, 증권시보 등은 이 신ㅇ미 주석이 해결해야 할 도전 과제로 ▲ '중국판 나스닥'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추진 ▲금융리스크 예방 ▲자본시장 개방을 통한 글로벌화 ▲장기투자자 유입 통한 시장 활력 증진 ▲관리감독 통한 개미투자자 보호 강화 등을 꼽았다. 

특히 커촹반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초 직접 공식화한 중국 시장 개혁개방의 중대 조치다. 특히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으로선 미래 경제 성장동력인 혁신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중국 지도부가 커촹반을 개설해 혁신기업들이 좀 더 쉽게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이유다. 

금융 리스크 예방도 중국 지도부가 제창하는 중점 과제 중 하나다. 이 주석은 무역전쟁 리스크로 경기하방 압력이 한층 더 커진 가운데 위기 의식을 가지고 리스크를 예방하면서 자본시장의 개혁개방을 안정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증권시보는 주식담보대출, 상장사 디폴트 리스크 등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하고, 시장이 불안하게 요동치지 않게 예의주시하고, 투자자 권익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후이만 신임 증감회 주석  △1964년 12월생 △저장성 원저우 출신 △베이징대학교 경영대학원(MBA) 석사 △난징대학교 경영학 박사 △1985년 공상은행 입행 △2005년 공상은행 베이징분행 행장 △2008년 공상은행 부행장 △2013년 공상은행 행장 △2016년 공상은행 회장 △공산당 19기 중앙후보위원 △2019년 증감회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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