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노리카 '기습 구조조정', 노사갈등으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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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1-2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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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페리얼 매각하면 한국인 대량 해고

  • 노조 "전직원 희망퇴직 종용…투쟁할 것"

장 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한남동 본사에서 발표한 임페리얼 매각 관련 정규직 구조조정안[사진=이서우 기자]


글로벌 주류기업 페라노리카의 한국법인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노사갈등이 극에 달했다. 국내용 위스키 브랜드를 매각하면서 한국인 정직원의 대량 해고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23일 페르노리카 노조는 외국인 직원을 제외한 한국인만 해고를 당할 것이라며, 조만간 총회를 열고 생존권을 위한 투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르노리카 한국법인은 발렌타인, 앱솔루트 등 수입 브랜드를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와 국내용 브랜드인 임페리얼을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두개 회사로 나뉘어 있다. 이번에 매각한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오는 3월1일부터 드링스 인터내셔널에서 맡는다.

장 투불 대표가 발표한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페르노리카는 정규직을 총 221명에서 127명을 감축해 총 94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부서별로 보면 영업은 150명에서 3분의 1 수준인 52명으로 가장 구조조정 규모가 크다. 마케팅은 19명에서 13명으로, 재무 및 IT는 41명에서 18명으로 축소한다. 인사 및 커뮤니케이션은 7명에서 5명으로 줄인다. 유일하게 법무·홍보만 2명에서 3명으로 1명 늘린다.

페르노리카 노조에 따르면 이번 구조조정 대상은 전부 한국인 정직원이다. 페르노리카에서 인건비로 한 달에 들어가는 금액은 20억~25억원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정직원을 내보내고 저임금 노동자를 고용하겠다는 계산이다.

그나마도 정직원은 언급이라도 됐지만, 비정규직은 임페리얼이 매각된 순간 항의 한번 못해보고 일자리가 없어졌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도 매각 관련해 어느 정도 눈치는 챘지만 회사로부터 공식적인 발표를 들은 건 22일이었다. 그런데 사측은 발표 당일 전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종용하는 일대일 면담을 진행했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페르노리카 역시 구조조정 후 회사가 돌아가려면 94명으론 부족하다. 결국 임금이 비싼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이나 비정규직으로 채워넣고 노동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측은 임페리얼 매각 후 발렌타인, 앱솔루트와 같은 전략적 글로벌 브랜드에 보다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사업 모델로 변화함에 따라 조직도 그에 맞게 개편할 예정이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기명예퇴직 신청도 받는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조직 변화로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는 직원들을 위해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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