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잡으려 중국과 한국 사이 '인공강우 펜스'…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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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9-01-2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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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청, 25일 서해에서 인공강우에 따른 미세먼지 저감 효과 분석

  • 5㎜ 이하 비는 도움 안돼 5~10㎜일 경우 최대 18% 감소효과

[사진 = 연합뉴스]


최악의 미세먼지가 잡기 위해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해 미세먼지를 잡는 방안이 추진되는 가운데 인공강우가 얼마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가지고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인공강우 실험은 중국과 한국 사이인 서해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상륙하기 전에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23일 정부에 따르면 기상청은 25일 서해에서 인공강우 물질을 살포해 강수량 변화와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청와대가 기상청과 환경부에 인공강우 실험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며 "25일에 실험할 예정이지만, 기상 조건에 따라 날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에서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인공강우, 고압 분사, 물청소, 공기필터 정화, 집진기 설치 등 새로운 방안도 연구 개발해서 경험을 축적하고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시했다.

정부는 요오드화은(silver iodide) 또는 염화칼슘을 비행기에 묻혀 구름을 통과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두 물질은 수증기를 모아 비를 내리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그동안 경기도 수원 등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서해상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실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앞으로 중국발 미세먼지가 서해를 건너 한반도를 덮치기 전 인공강우로 농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아직 인공강우와 관련한 경험이 많지 않아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다.

특히 5㎜ 이하로 내리는 비는 오히려 대기에 가라앉은 미세먼지를 자극시켜 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주목된다.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대기질예측연구실이 최근 발표한 '강수에 의한 대기중 미세먼지(PM2.5) 세정효과'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간당 최소 5㎜ 이상의 비가 내려야 미세먼지의 농도를 낮추는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2015년 1월부터 2017년 12월말까지 3년간 서울과 춘천에서 비가 내린 날의 강수량과 미세먼지의 상관관계에 대해 분석한 결과 연구했다.

그 결과 춘천은 시간당 1㎜ 이하의 극소량의 비가 내린 날의 미세먼지 증감률이 겨울의 경우 -5% 감소했지만 여름철에는 오히려 2% 증가했다.

강수량 1~5㎜/h의 경우에도 봄·여름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1%씩 더 높았다.

하지만 강수량이 시간당 5~10㎜로 늘어나면 미세먼지 농도가 봄철 9%,여름철 7%,가을철 13%까지 감소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의 경우 강수량 5~10㎜일 경우 최대 18%까지 감소효과를 보였다.

이는 5㎜ 이내의 인공강우를 만들어도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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