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스톡홀름 3자 회동…다시 '운전대' 잡는 문재인 대통령

최신형 기자입력 : 2019-01-21 17:59
북·미 회담 가시화에 '중재·역할론' 부상 "우리는 구경꾼 아냐"…靑 회의서 첫 언급

문재인 대통령.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문 대통령의 한반도 중재자론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사진=청와대 제공]


2월로 예고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중재자론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2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만나면서 문 대통령의 역할론도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북·중은 세기의 핵담판을 앞두고 연일 "풍파에도 끄떡없다"며 밀월 관계를 공개적으로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중·러 vs 한·미·일' 구도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비핵화 시간표를 앞당길 묘수 찾기가 문 대통령의 최대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文대통령 "우리는 구경꾼 아냐"…중재론 주목

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여기까지 상황을 함께 이끌어 왔지만, (한반도 평화 문제는) 끝까지 잘되도록 우리가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는 몫이 크다"고 밝혔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간표가 '2월 말께'로 가닥을 잡은 이후 문 대통령이 직접 관련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끝까지 잘될까 하는 의구심이 있을 수도 있지만, 끝까지 잘되게끔 만드는 게 우리 역할"이라며 "우리에겐 국가와 민족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주말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북·미 고위급회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예방 등이 있었다"며 "이번 회담 결과에 양측 모두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미국으로부터 듣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와 다른 문제들에 대해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면서 "스웨덴에서는 실무 대화가 이어지고 한국도 참여하고 있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여기까지 상황을 함께 이끌어 왔지만, (한반도 평화 문제는) 끝까지 잘되도록 우리가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는 몫이 크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韓·美 외교장관, 북·중 밀월 속 공조체제 강화

한·미 외교 장관도 같은 날 북·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공조 체제에 속도를 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전화통화를 통해 최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 결과를 비롯해 양국 현안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한·미 외교 장관은 양국의 핵심 쟁점인 트럼프발(發) 청구서로 불리는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조속히 마무리 짓기로 했지만, 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한미 간 이견이 아주 크다"고 말했다. 또한 남·북·미 3자가 참석한 '스톡홀름 협상'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이 '세기의 담판'을 앞두고 공조 체제를 강화한 것은 북·중 밀착이 강해질수록 커지는 한·미 및 한·미·일 균열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간표를 '2월 말'로 정한 이후에는 북·중 밀월 관계를 노골적으로 표출하는 상황이다.

북한 예술단은 오는 23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설)을 앞두고 베이징(北京)에서 공연도 한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속도를 내는 북·중 밀월에 대해 "미국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초읽기에 들어간 '세기의 담판' 과정에서 비핵화 협상이 '북·중·러 vs 한·미·일' 구도가 고착될 경우 우리 정부는 북·중·미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중국을 포함한 '다자협상'을 제안했고,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길목에서 중국을 전격 방문(지난 7∼10일), 대미 압박 작전에 나섰다. 올해는 북·중 수교 70년을 맞는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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