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나가고 싶어 밑천 드러났다"…첫눈 오면 놓아주겠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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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9-01-1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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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사진=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16일 사표 제출 이유를 밝혔다. 의전비서관 승진설에는 선을 그었다.

탁 행정관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 자신의 사표 제출과 관련한 의전비서관 승진설 등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탁 행정관은 "진짜로 나가는 것인가 아닌가 하는 부분은 지난 20개월 동안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며 가장 많이 했던 답"이라며 "나가고 싶고 나가겠다고 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실행(?)에 옮겼으며, 이번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탁 행정관은 "의전비서관 자리를 두고 걱정과 우려가 많은데, 안 그러셔도 된다. 제 자리가 아니다"며 입장을 밝혔다.

사표를 제출한 동기에 대해선 "기획자이며 연출가가 어떤 일을 그만둘 때는 3가지 이유가 있다"며 "그 일이 끝났거나, 더 이상 새로운 아이디어가 없거나, 입금이 안 됐거나"라며 "바닥났다. 밑천도 다 드러났다. 하는 데까지 할 수 있는 것까지 다 했다. 새 감성과 새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도 다시 채워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탁 행정관의 거취에 관심이 쏠릴 때마다 그의 자리를 채울 인물이 없다는 우려도 동반됐다. 탁 행정관은 "20개월 동안 제가 혼자 일하지 않았다. 지난 시간 동안 무언가 성취가 있었다면 그것은 절대 혼자 한 것이 아니다"며 "그냥 겸손이나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라 사실이 그렇다"고 전했다.

이어 "청와대 행사라는 것이, 그저 찻잔 하나 놓는 일이라 해도 많은 고민과 협의 협업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며 "누구 한명 빠졌다고 일이 안되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청와대에서는 대통령 한 사람 빼고는 누구도 언제든 대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탁 행정관은 지난해 6월에도 사의를 밝힌 바 있다. 당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탁 행정관의 사의를 만류했다. 탁 행정관은 청와대가 주도하는 대규모 기념식과 회의 등 각종 행사를 기획하는 업무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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