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미국 앞잡이 노릇”…中 언론, 화웨이 직원 체포 美 배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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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1-1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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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 국가정보기관 트위터에 미국 국무부, CIA 해시태그"

  • "미국·폴란드, 화웨이·중국 정부 타격 입히기 위해 속임수 쓴 것"

화웨이, 폴란드서 '간첩혐의' 체포된 직원 해고 [사진=연합뉴스] 


폴란드 방첩 당국이 최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유럽 지사의 중국인 간부를 체포한 것을 두고 중국 언론이 ‘폴란드가 미국의 앞잡이 노릇을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번 사태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에 해를 끼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3일 오후 ‘폴란드는 확실히 미국의 앞잡이 노릇을 했다’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이번 사태가 미국의 화웨이 때리기 연장선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먼저 사평은 요아힘 브루드진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화웨이의 통신장비 사용을 배제할지에 대해 공동으로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점과 폴란드 국가정보기관 관계자가 체포자 신원을 트위터에 공개할 때, 미국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을 해시태그 한 점을 언급하고 “이는 폴란드의 화웨이 직원 체포 사태 뒤에 미국의 그림자가 있는 것을 증명한다”고 했다.

친미 성향의 폴란드가 나토 회원국으로 미군의 자국 주둔을 유치하기 위해 이 같은 짓을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평은 또, 비록 폴란드 당국이 이번 사건은 화웨이와 무관한 개인의 소행이라고 밝혔지만 그럼에도 화웨이와 중국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이는 폴란드와 미국의 속임수라고도 했다.

화웨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민영기업이고, 중국 정부와 큰 관련이 없지만 화웨이의 타격이 곧 중국의 타격이라는 점을 이용했다는 주장이다.

이어 사평은 “과거 중국과 동유럽 국가 사이에 간첩관련 분쟁은 극히 드물었다”고 강조하며 “폴란드는 통신기술이 발달되지 않은 데다가, 시장 규모도 크지 않아서 이곳에서 화웨이가 스파이 활동으로 얻을 기술이나 비즈니스 정보가 없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사평은 “폴란드와 더불어 서방국가들이 중국의 영역을 침범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폴란드 방첩 당국은 화웨이의 중·북부 유럽 판매 책임자인 왕웨이징과 현지 통신사 오렌지폴스카에서 근무하고 있는 폴란드인 직원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

이에 화웨이는 12일 긴급 성명을 내고 "왕웨이징과의 고용관계를 즉시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번 사건이 회사의 국제적 평판에 해를 끼쳤기 때문에 해고를 결정했다"며 "체포된 직원에게 제기된 혐의는 화웨이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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