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불리한 셧다운 여론..그레이엄 "일단 정부 문 열어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세미 기자
입력 2019-01-14 07:2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WP·CNN 여론조사에서 과반 "셧다운은 트럼프 탓"

  • 親트럼프 그레이엄, "정부 문 열고 협상 재개" 제안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역대 최장 기간 기록을 경신 중인 가운데 여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양상이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은 셧다운의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렸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갈등으로 지난달 22일 0시를 기점으로 시작됐다. 13일(현지시간) 23일째에 돌입하며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를 통해 셧다운의 책임을 멕시코 장벽 건설을 반대하는 민주당 탓으로 돌리며 맹공을 펼쳤다.

그러나 미국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공동으로 실시해 1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53%가 셧다운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책임이라고 말한 응답자는 29%, 양 측 모두 잘못이라고 한 응답자는 13%였다.

CNN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응답자 중 55%는 셧다운이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을 비판한 응답률은 32%로 훨씬 낮았다. 양 측 모두 책임이라는 응답자는 9%였다.

CBS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유거브(YouGov)와 함께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47%는 셧다운 잘못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을 꼽은 이들은 30%였고, 20%는 양 측 모두가 잘못이라고 답했다.

다만 당파별로 국경장벽 건설에 대한 찬반은 확실하게 갈리는 모습이었다. CNN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자 중 90%는 장벽 건설을 반대했으나 공화당 지지자 중 80%는 장벽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WP조사에서도 공화당 지지자 중 87%가 장벽 건설에 지지한다고 답했다. 셧다운 장기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악화되는 여론과 핵심 지지층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에 몰린 셈이다.

친트럼프 중진 인사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일단 정부 운영을 재개한 뒤 민주당과 협상할 것을 촉구했다. 그 뒤에도 협상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은 연방정부가 다시 문을 열 때까지 추가 협상은 없다며 버티고 있다.

그레이엄 의원은 13일 ‘폭스뉴스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건설 예산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셧다운으로 인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일단 정부 운영을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단 연방정부의 문을 연 뒤 민주당과 약 3주 정도 협상을 진행하라고 제안했다. 그러고 난 뒤에도 합의를 내지 못하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정부 예산을 끌어다가 장벽 건설에 사용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