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올해도 통 큰 ‘투자 전쟁’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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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0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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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연초부터 중국 배터리 공장 증설에 1조2000억원 배팅

  • -삼성SDI, 중국 내 중대형 배터리 '제 2공장' 신설 검토 중

  • -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와 1조8600억원 배터리 공장 투자계약 체결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2차 전지 제조사들이 새해에도 배터리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간다. 향후 폭발적인 성장세가 점쳐지는 ‘전기차 배터리’의 수요 증가에 적기 대응하는 동시에, 배터리 공급처를 다양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들 3사는 전체사업 중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을 점진적으로 키워, 향후 ‘포스트 반도체’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연 초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 증설 계획을 내놓으며, 투자 경쟁에 불을 붙였다. 오는 2020년까지 중국 남경 신강 경제개발구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1공장 및 소형 배터리 공장에 각각 6000억원을 투자한다. 전기차 배터리 외 원통형 배터리의 사업 경쟁력도 함께 챙겨 ‘고른 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조치다. 원통형 배터리는 전기자전거, 전동공구, 무선청소기 등에 탑재되며, 연평균 27%의 고성장이 점쳐지는 유망 분야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LG화학이 이동수단, 전동공구 등 다른 배터리 분야에서도 앞선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지난해에도 3조원 규모의 배터리 투자 계획을 밝히며, 시장 선점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 중 2조 1000억원을 들여 오는 2023년까지 중국 남경 빈강 경제개발구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짓는다. 이 공장은 연간 32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도 6500억원을 쏟아 부어 생산 능력을 15GWh까지 늘렸다. LG화학 관계자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오는 2020년 말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110GWh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중국 투자를 검토 중이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인 중국 산시성 시안에 ‘제2공장’을 신설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기존 공장으로는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삼성SDI는 울산, 중국 시안, 헝가리 3곳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다. 생산능력은 울산 6만대, 헝가리 5만대, 시안 3만대 규모다. 이에 대해 삼성SDI 관계자는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신설을 위한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중국 톈진에 4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는 과정도 진행 중이다. 이 공장은 올해 초 완공이 목표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연 초부터 대규모 배터리 투자에 나섰다.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와 1조860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2년을 기점으로 조지아주에 연 9.8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양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향후 배터리 사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100억 달러(약 11조2000억원)까지 키울 수 있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을 2025년을 기점으로 100GWh까지 키우기 위해, 100억 달러(11조 2000억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기차 배터리 분야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2019년에 610만대에서 2025년 2200만대 규모로 성장해 전체 판매 차량의 21%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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