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랠리'에 브라질펀드 짭짤하네

이보미 기자입력 : 2019-01-13 14:35

[사진=아이클릭아트]


요즘 브라질펀드를 샀다면 돈을 제법 벌었겠다. 30년 만에 우파 정권을 출범시킨 브라질 주식시장은 '허니문 랠리'로 달아올라 있다. 물론 기대감을 키워온 친기업정책이 경제를 일으켜줄지는 더 지켜보아야 한다.

◆모든 해외펀드 가운데 1위

13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브라질펀드(10개)가 10일까지 3개월 동안 거둔 수익률은 16.65%에 달했다. 이에 비해 전체 해외주식형펀드(744개)는 평균 7%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

브라질펀드 수익률은 어떤 해외주식형펀드보다 좋았다. 상대적으로 괜찮은 편인 인도(9.71%)나 중남미(3.07%), 친디아(1.21%)가 모두 한 자릿수에 머물렀고, 나머지는 도리어 돈을 잃었다.

일본펀드는 가장 큰 손실을 냈다. 수익률이 -15.36%에 그쳤다. 유럽(-9.01%)과 북미(-9.76%) 같은 선진국뿐 아니라 신흥국인 베트남(-12.05%)과 중국(-6.34%)도 부진했다.

대표적인 브라질 주가지수인 보베스파는 최근 3개월 만에 12%가량 올랐다. 새해 들어서는 사상 처음 9만 선을 넘어섰고,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3개월 전 대선에서 친기업 경제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연초 취임사에서도 연금 개혁과 세제 개편, 규제 완화, 공기업 민영화, 일자리 1000만개를 약속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주식시장 강세는 30년 만에 정권을 잡은 우파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라며 "보우소나루 정부가 제시하는 경제 부양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개혁 성패에 장기 주가상승 달려

브라질 주식시장 오름세는 한동안 더 이어지겠다. 개혁 기대감이 여전히 높고, 경제지표 추이도 양호한 편이다.

김혜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은 2018년 3분기에만 1년 전보다 1.3% 늘었다"며 "산업생산이나 소매판매도 같은 해 10월부터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로 4개월 연속 개선됐다"며 "소비자 신뢰지수 역시 6개월째 상승하면서 경기확장을 예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모두 2.5% 이상으로 내놓았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8년을 저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걸로 점쳐지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주식은 가격 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다. 서태종 연구원은 "브라질 주식시장은 랠리에도 불구하고 아직 저평가돼 있다"며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5년 동안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마냥 순조롭게 정치·경제 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벌써 공기업 민영화나 연금 개혁이 난항을 겪을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우소나루 정부는 1~2년 안에 재정균형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를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가 연금개혁"이라고 전했다. 그는 "연금개혁안을 두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파울루 게데스 신임 재무장관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며 "새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안을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야당뿐 아니라 여론도 심상치 않다.

서태종 연구원은 "올해 들어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 61%가 민영화에 반대했다"며 "게다가 연금 개혁을 이루려면 손잡아야 할 야당도 협조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인 노동자당과 사회주의자유당, 공산당은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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