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억대 계약금 날리고 계약 취소 사례 속출...홍콩 부동산시장 침체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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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9-01-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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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투자자, 52억원 계약금 감수하고 계약 파기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최근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모았던 홍콩 일대에서 고가 주택 거래 계약 취소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고공 상승세를 보였던 홍콩 부동산 시장의 급작스런 침체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부동산 시장의 동반 불황 진입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최근 홍콩의 한 투자자가 홍콩 최고 고급 주택인 마운트 니컬슨 단지 아파트 한 채 구매 계약을 했다가 이를 취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투자자가 매입하려 했던 아파트 가격은 7억2188만 홍콩달러로, 우리 돈으로 환산해 1000억원이 넘는다.

이 투자자가 구매를 포기한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투자자는 계약 취소로 3609만 홍콩달러(약 52억원) 규모의 계약금도 포기해야 했다.

마운트 니컬슨 단지는 지난 2017년 11월 아파트 두 채가 11억6000만 홍콩달러(약 1660억원)에 매매된 바 있는 홍콩 최고의 고급 주택이다. 당시 거래가는 단위면적당 기준 아시아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고급 주택 계약 포기 사례는 이뿐만 아니라 9일 동안 무려 9건의 취소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투자자는 5062만 홍콩달러(약 72억원)의 고급 주택을 구매하기로 했다가 253만 홍콩달러(약 3억6000만원)의 계약금을 날리고 포기했다.

이는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던 홍콩 부동산 시장이 점차 내리막으로 접어드는 신호탄으로 분석되고 있다.

홍콩 주택가격은 지난 1997년 홍콩 주권반환 이후 중국 본토의 막대한 자금이 홍콩에 유입되면서 2003년 이후 400% 넘게 상승했다. 그 결과 아파트 가격이 평(3.3㎡)당 1억원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하강 여파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요인 등이 맞물리면서 작년 8월부터 홍콩 부동산 가격은 약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최근 들어서는 가격이 크게 하락한 급매물도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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