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은 늘고 대부업까지 … 벼랑 끝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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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기자
입력 2019-01-0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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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경기침체와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자영업자들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금융권 문턱을 넘지 못한 자영업자들은 고금리 대출을 취급하는 대부업체 문턱까지 넘나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치솟고 있어, 서민경제의 부실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전체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609조2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3% 이상(18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자영업자 부채는 지난해 2분기 590조7000억원으로 2017년 말(548조2000억 원)보다 41조5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또다시 3개월 만에 2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는 2017년 14.4%, 2018년 2분기 15.6%로 늘어났다가 같은 해 3분기에는 13.8%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3분기 가계대출 증가율인 6.7%의 두 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대출액 역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2014년 말 3억원에서 2018년 2분기 3억4600만원으로 늘어났고 3분기에는 3억4900만원으로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지난해 4분기 역시 경기 침체와 최저임금 상승 여파로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연체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강력한 가계부채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유지되고 있지만 자영업자 연체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은행 대출 가운데 자영업자 연체율은 2017년 말 0.29%에서 2018년 9월 0.34%, 10월 0.38%, 11월 0.40%로 급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더 이상 돈 빌릴 곳을 찾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20% 이상 고금리 대출에 손을 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금융권에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도입되고, 올해부터는 저축은행‧카드사 등 2금융권에도 적용됨에 따라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대형 대부업체(자산 100억원 이상) 이용자 가운데 자영업자 비율은 2017년 6월 말 18.8%에서 12월 말 21.6%, 지난해 상반기에는 25%에 육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600만명에 달하는 자영업자 가운데 지난해 100만명이 이미 폐업을 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대출을 통해 겨우 연명하고 있으나 이자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급증해 서민경제에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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