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가능성 본 조선 3사, 새해 수주 목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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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9-01-03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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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수주목표 20.4% 높여… 대우조선·삼성重도 목표 올릴 듯

(왼쪽부터)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사진=각 사 제공]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올해를 '부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수년째 침체기를 겪던 조선업황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여기에 한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비롯해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가 늘어나며 올해 업황 회복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 3사는 올해 조선 부문 수주 목표를 159억 달러(약 17조8636억원)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목표(132억 달러)보다 20.4%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현대중공업그룹 3사가 수주목표를 높여 잡은 것은 수주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조선 부문에서 132억 달러의 수주목표를 제시했던 현대중공업그룹 3사는 연말까지 137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는 이날 시무식에서 “올해는 기필코 다시 일어서는 한 해로 만들어야겠다는 굳은 다짐과 함께 새 출발하고자 한다”며 올해 슬로건으로 ‘다시 일어나 세계 제일 조선해양’을 제시했다.

이들은 또 "내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시행을 앞두고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NG 연료 추진선과 가스 엔진 등 친환경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시장 선점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이날 구체적인 수주 목표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전년 대비 소폭 상향할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관측이다. 두 회사 역시 지난해 조선부문에서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바 있다.

다만 안심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다.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도 커져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추가적인 후판가격 인상이 이뤄지면 배를 지을수록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각 사별로 원가절감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선업체 수장들도 이날 신년사에서 일제히 원가절감 노력을 강조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원가경쟁력 확보는 회사의 존폐와 직결된 우리의 숙명"이라며 "연 80만t 생산체계를 다지고 향후 100만t까지 처리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도 이날 사내방송으로 전달한 신년사에서 "어느 누구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원가 경쟁력 확보와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해양플랜트 분야의 경우, 발주 가능성을 예측하기가 어려워 조선사들이 전체 수주목표를 공격적으로 설정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 '빅3' 조선사의 해양플랜트 수주는 현대중공업의 ‘킹스키’ 프로젝트 단 한건뿐이었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단 한건의 프로젝트도 수주하지 못했다.

특히 국제유가의 하락 전망에 따라 발주 물량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가 적어도 배럴당 60달러 이상이 돼야 오일 메이저들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어 신규 발주가 활발하게 이뤄진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선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풍부한 건조 경험을 갖춘 우리나라에 해양플랜트 물량이 발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현재 유가로 봤을 때 당분간 대형 물량이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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