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차이잉원의 일국양제 반대, 말한다고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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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1-03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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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만 믿고 나서는 모습이 안타까워"

[사진=바이두]


2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대만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면서 중국의 통일 압박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에 중국 현지 관영매체는 차이 총통이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다고 비꼬았다. 

중국 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俠客島)는 이날 차이 총통의 일국양제 반대 발언에 대해 "차이 총통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일국양제를 반대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강대한 국가와 민족 부흥, 양안 통일의 역사 대세는 어느 누구도 어떤 세력도 저지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다.

​일국양제는 홍콩과 마카오 주권 반환 후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과 마카오에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것을 말한다. 대만과 중국은 내전 끝에 1949년 분리됐고, 내전에서 패배한 국민당은 대만으로 내려가 중화민주공화국을 수립했다.

매체는 또 차이 총통이 지난 1일 신년 담화문에서 양안(兩岸, 중국 대륙과 대만) 관계에 있어서 ‘반드시(必須)’ 지켜나가야 할 4가지와 3개의 ‘보호망’을 언급한 것에 대해 "대만은 줄곧 통일하려는 '허망된 꿈'을 가지고 있다"며 "외부 세력(미국)만 믿고 나서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차이 총통은 앞서 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발표한 '대만 동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발표 40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자 즉각 반박에 나섰다. 

차이 총통은 "베이징 당국이 정의하는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은 하나의 중국, 일국양제”라면서 “대만은 일국양제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많은 대만인들도 일국양제를 반대하고 있다"면서 "일국양제를 받아들이면 중국이 홍콩처럼 대만을 중국의 지배 하에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이날 통일이라는 단어를 수십차례 사용하며 '하나의 중국'을 통해 양안 통일이 실현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대만에 교류협력의 평화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대만 독립 세력에 대해 경고하며 대만 통일에 무력사용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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