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변수에 '널뛰기'… "美 침체 트럼프가 당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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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12-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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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증시 반등 불구 불확실한 경제운용에 비판 커져

  • 기업부채 증가 등 불안 높아지는 상황서 부정적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는 변수에 뉴욕증시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트럼프 리스크에 추락하던 주식 시장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시장을 달래는 백악관의 발언에 다시 큰 폭으로 다시 올랐다. 전문가들은 일단 시장이 진정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정책 운용은 향후 세계 금융시장과 경제에 커다란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6일 사상 최대 폭으로 올랐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5%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시장이 폭락하자 각종 매체에서는 트럼프 리스크가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줄을 이었다. 결국 백악관은 26일 직접 나서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해임설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교체설 파문 차단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 주식을 지금 매수할 기회라고 강조하기도 하기도 하면서 시장의 추가 추락을 막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장 반등에도 불구하고 불안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중 무역전쟁, 중앙은행과의 갈등, 연방정부 셧다운 등 산적한 악재들 중 어느 하나 명료하게 해결된 것은 없다.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미 증시의 12월 성적은 여전히 저조하다. 과거 경제대공황시절인 1931년 이래로 최악이다. 2018년 연간 하락폭도 10여년 만에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 이후 반등 덕에 S&P 500 지수는 겨우 약세장의 문턱에서 돌아섰지만, 여전히 고점 대비 15.8% 낮은 상태다.

미 공화당계 정책연구기관인 미국기업연구소 (American Enterprise Institute)의 경제정책연구소장인 마이클 스트레인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불확실성' 탓에 시장이 진정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트레인 소장은 “투자자들은 최근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각종 경제 지표는 좋지만, 향후 몇 년간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다고 보스턴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특히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더 심화할 경우 경기 침체는 더 빨리 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기업부채 증가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변덕스러운 트럼프의 정책은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인 경우에는 정치적 혼란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기업부채 급증 등 경제적 불안과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빚어내는 혼란을 경제를 더 빨리 침체 상황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기업 부채에 대한 우려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연준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한 기업부채의 비율이 기록적으로 높으며 신용도가 하락할 조짐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게다가 위험이 높은 고수익채권, 레버리지론 등의 규모도 최근 증가하고 있다.

시장의 상황이 악화하자 이미 투자자들은 정크본드와 같이 위험이 높은 자본에서 발을 빼고 있다. 정크본드에서 자금 유출은 최근 몇 개월 동안 더 본격화하는 추세다.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위험자산 회피가 강해지는 가운데 정크 본드의 가격 하락도 가파르다.

블룸버그는 "변덕스럽고 서투른 정책이 시장을 공황 상태로 몰고 갈 가능성이 있으며, 이렇게 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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