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해야 롱런한다-4] LG가 투자한 스타트업 보니 미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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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8-1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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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업체와 과감한 혁신 나설 것"

LG전자가 투자한 보사노바 로보틱스의 로봇. [사진=LG전자 제공]

 
LG그룹이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상생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1년 설립된 '아크릴(Acryl)'은 딥러닝 기반 언어, 지식 구축 및 감성 인지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아크릴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플랫폼 '조나단'은 기계적인 답변이 아닌, 질문자의 감정과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답변을 내놓는다.

LG전자 관계자는 "아크릴과의 협력을 통해 AI 사업 등에서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라며 "실제 아크릴은 2011년 LG 스마트 TV에서 제공되는 콘텐츠 감성 추천 서비스를 상용화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에스지로보틱스는 웨어러블 로봇 분야의 스타트업이다. 2016년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로봇올림픽 '사이배슬론'에 출전해 장애인을 위한 보행 보조용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WalkOn)'을 선보여 3위에 입상하는 등 국제 무대에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LG전자는 자사의 사물인터넷(IoT) 기술역량이 에스지로보틱스의 웨어러블 기술과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10월 투자한 '로보티즈'는 국내 서비스 로봇 솔루션 업체다. 1999년에 설립된 로보티즈는 로봇솔루션·교육용 로봇 분야에서 제어기, 센서모듈 등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모듈관리 프로그램, 로봇구동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인 역량을 쌓아오고 있다.

LG전자 로봇선행연구소는 지능형 내비게이션 기술을 적용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로보티즈는 자율주행모듈의 구동부, 모터제어기 등 하드웨어 개발을 맡는 등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에스큐 그리고' 팀은 LG디스플레이 기술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이들은 독입음장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독입음장은 음장을 형성하고 제어하는 기술을 통해 각 공간에서 독립된 음향을 들을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이 개발한 음향 공간 보정(SQA·Spatial Sound Equalizer) 기술은 물리적 스피커에 무관하게 독립음장을 형성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업체의 기술을 TV용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광고판인 '사이니지'에 활용해 나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2016년 개발한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CSO)'는 올레드 패널 자체를 진동판으로 활용해 화면에서 소리가 나게 만드는 기술인데, '에스큐 그리고'는 여기에 고가의 서라운드 시스템 없이 입체음향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LG그룹의 이같은 상생 노력은 사내벤처로도 이어지고 있다. '단비'는 LG CNS의 사내벤처에서 시작해 분사한 첫 번째 기업이다. 2016년 LG CNS가 처음 개최한 사내벤처 아이디어 대회에서 단비팀의 챗봇 아이템을 채택한 뒤 이듬해 1월 정식 사내벤처로 설립할 수 있도록 했다.

단비를 사용하면 코딩없이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사람과 챗봇 간 대화 시나리오를 설계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쉽게 챗봇을 만들 수 있다. 개발한 챗봇은 클릭만으로 챗봇 서비스를 위한 메신저와 연결된다. 현재 카카오톡, 라인, 페이스북 등 6개 메신저와 연동된다.

LG CNS는 기업을 대상으로 챗봇 구축 사업을, 단비는 챗봇 제작 플랫폼을 오픈해 개인 개발자나 기업이 사용할 수 있도록 사업 파트너로 동반성장하며 AI 등 신기술 분야 외연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LG관계자는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사내벤처 분사를 통해 혁신성장 조직문화를 뿌리내리게 하고 있다"며 "외부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과감한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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