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빈대인 BNK부산은행장 "우량자산 중심의 질적성장 이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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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안선영 기자
입력 2018-12-1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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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인 BNK부산은행장은 "지역경기 침체 지속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높은 자산 성장률을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우량자산 중심의 질적 성장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BNK부산은행 제공]


빈대인 BNK부산은행장은 "지역은행 특성상 지역경기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우량자산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빈 은행장은 최근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첫해인 올해는 고객중심경영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면 내년부터는 혁신적인 서비스 구현을 통해 신뢰받는 은행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대내외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다. 동남권의 최근 3년간 경제성장률은 정체를 보이고 있다. 부산은행의 영업점이 동남권 지역에 집중되다보니 지역 경기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내년 성장률은 약 1.7%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전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경기 활력의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어렵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빈 행장은 "부산은행도 지역경기 침체로 인해 과거와 같은 높은 자산 성장률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우량자산 중심의 질적 성장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산은행은 자동차 등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주력산업이었던 제조업의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해양금융에 주목하고 있다. 해양금융 분야를 담당하는 조직도 신설했다. 실무경험이 풍부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선박금융,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및 선박금융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해양금융전문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조선·해운업 활성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출범했다. 이로 인해 선박금융보증 지원에 숨통이 트이면서 조선업 사정은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 디지털은행으로의 전환은 선택 아닌 필수

대출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방식의 이자수익 창출도 어려워졌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때문이다. 

부산은행은 수익 다변화를 위해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자산관리(WM) 부문을 대중화하고, 자산관리시스템에 로보 어드바이저를 탑재해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모바일뱅크인 '썸뱅크'도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으로 확대 개편할 방침이다. 비대면 거래 확대는 지방은행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앱 이용자를 연내 100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디지털뱅킹으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지 오래다. 부산은행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빈 행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해 데이터에 기반한 고객별 니즈 분석을 통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라면서 "디지털에 고객 중심 정신을 심고 부산은행만의 차별화된 영업력을 녹여 고객 중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화로 인한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디지털이 익숙하지 않은 세대의 금융소외 현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빈 행장은 "은행이 디지털화 되더라도 고객 중심의 경영철학은 변함없다"며 "부산은행이 있도록 해주신 어르신 고객에게 디지털기술이 차갑게 느껴지거나 어려워서는 안될뿐더러 몸이 불편한 고객, 어린이, 청소년 고객까지 모든 고객을 고려해 디지털금융을 디자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은행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 채널을 구축한 이유다.
 
◇ 은행 영업이익 5% 해외에서 달성할 것

핀테크 업체도 눈여겨보고 있다. 유망 핀테크기업에 투자한 데 이어 핀테크지원센터와 협업을 통해 창업상담, 아이디어 실용화 평가 및 제언, 일대일 멘토링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지역 핀테크 산업발전과 육성을 위해 부산시 및 이전 기관들과 '글로벌 핀테크 산업진행센터'를 설립·운영했다. 'BNK핀테크발전협의회'를 통해 핀테크 업체와 정기적인 만남으로써 더 나은 아이디어를 발굴해 나가고 있다.

부산은행은 해외 영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현재 중국 칭다오, 베트남 호찌민에 해외영업점을 운영하며 한국기업과 현지기업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베트남 하노이, 인도 뭄바이, 미얀마 양곤에서는 해외대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사무소는 현지 금융동향 파악 및 영업점 인허가를 위한 사전활동을 수행 중이다.

올해 10월 기준 칭다오지점의 영업이익은 144만7000달러, 호찌민지점은 개점 2년 만에 조기 흑자전환하며 영업이익 42만8000달러를 달성했다.

빈 행장은 "장기적으로 오는 2023년 부산은행 영업이익의 5%를 해외에서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면서 "이를 위해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금융시장 진출을 발판 삼아 해외 영업망 확대를 통한 수익창출 기반 다변화를 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기업 진출이 활발한 국가에 우선 진출 후 시장 상황과 규제에 맞춰 현지은행 인수, 지분투자 등 다양한 진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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